
배우 주지훈이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예상보다 큰 사랑을 받은 작품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9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주지훈이 참석해 자신의 삶과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주지훈은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에 대해 "얼떨떨하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각자 자기 직업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할 때 망하려고 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저 역시 작품을 할 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며 "그런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사랑을 받으면 오히려 어안이 벙벙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가 사랑받는 것을 체감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고 했다. 주지훈은 "영화는 관객을 직접 만나기도 하고 열광적인 반응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데, 드라마나 시리즈는 그런 직접적인 만남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기사나 주변 이야기를 통해 반응을 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증외상센터'를 언급하며 "작품이 끝난 뒤 지인을 만났는데 그 집 아이가 6~7살 정도였다. 그런데 '중증외상센터'를 너무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제야 '정말 많은 분들이 봐주셨구나'라는 게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을 선택했던 당시의 기억도 떠올렸다. 주지훈은 "그때는 넷플릭스가 뭔지도 잘 몰랐다"고 웃으며 "제작비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저도 원래 받던 출연료보다 낮은 조건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 선택 당시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중요하게 참고했다고 했다. 주지훈은 "저는 결국 내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정우 형이 김성훈 감독님에 대해 굉장히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다만 '킹덤'의 설정 자체에는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이게 무슨 텍사스에 처녀귀신 나오는 이야기야?' 같은 느낌이었다. 굉장히 낯설고 부정적으로 봤다"고 웃었다.
이어 "그런데 글 자체는 워낙 잘 쓰여 있어서 이야기는 재미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정우 형과 김용화 감독님에게도 물어봤더니 '글이 재미있으면 해'라고 하더라. 그래서 단순하게 생각했다. 김성훈 감독님과 한번 작업해보자는 마음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주지훈은 "뭔지도 잘 모르는 플랫폼이니까, 잘 안 돼도 아무도 모르고 큰 타격은 없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그런데 이게 웬걸,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은 것처럼 큰 사랑을 받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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