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주지훈이 배우로서 이미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로 '성실함'을 꼽았다.
9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주지훈이 참석해 자신의 삶과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주지훈은 배우에게 따라붙는 '이미지'에 대해 "배우들은 이미지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광고와도 연결되고,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팬이 많아지면 여러 소통 창구를 통해 팬들도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런 걸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도 "저는 비교적 일찍 데뷔했고, 지금은 나이도 꽤 찼다. 예전보다 조금 더 자유로워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제가 쓸모 있는 역할이라면 주저하지 않는 편"이라며 특정 이미지에 갇히기보다 작품 안에서 필요한 배우가 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데뷔 초 출연한 '궁'도 떠올렸다. 주지훈은 "'궁' 때를 생각해보면 제가 연기가 형편없었는데도 캐스팅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연기라는 게 감정을 폭발시켜야 하는 장면도 있지만, 어떤 순간에는 미장센의 일부로서 역할을 해야 할 때도 있다"며 "대중문화예술 산업 안에서는 결국 어떤 식으로든 쓸모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부족함이 있더라도 현장에 임하는 태도만큼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지훈은 "최소한 그 안에서 내가 맡은 옷이 잘 맞도록 노력하는 성실함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존경하는 선배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리며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 주연상을 받고 연기를 잘한다고 평가받는 배우도 다른 작품에서는 '연기가 별로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며 "우리 모두가 조금씩 부족하더라도 동료들이 서로 도와주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서로를 동료로 인정할 수 있게 해주는 최소한의 장치가 성실함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지훈은 "촬영하다 보면 한두 시간 동안 NG를 내는 배우도 있다. 그래도 그 사람이 평소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고, 허투루 임하지 않는 사람인지 동료들은 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예 준비를 하지 않고 온 건지 아닌지도 현장에서는 바로 알 수 있다"며 "그런 경우에는 동료로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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