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수많은 가수들이 데뷔하지만 과연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남는 가수는 몇이나 될까? 수많은 가수들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냉정한 가요시장에서 그룹 활동 후 해체된 뒤에도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이들이 있다. 그룹 S.E.S, 핑클, god가 그 주인공.
이들은 활동 시절 당대 최고 인기그룹으로 유명세를 누린 것은 물론 해체 후에도 개별 활동을 통해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 해체 후 더 잘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그럴까. 이는 무엇보다 그룹의 이미지를 위해 숨겨야만 했던 개개인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개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룹 시절에는 전체의 이미지를 위해 주의해야 할 것도, 억제해야 할 것도 많았다. 이에 대해 바다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성격대로 솔직하게, 그냥 편하게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어요. 하지만 요정은 예뻐야 하는 거니까. 사실 S.E.S가 데뷔시절에는 요정 컨셉트였잖아요.(웃음) 무대에서도 늘 예쁜 모습만 보여 줘야하는데 가끔 내가 노래 부르다 얼굴을 찡그릴 때가 있어요. 그럼 모니터를 한 매니저 오빠한테 꾸중 들었어요.”
농반 진반으로 당시 상황을 코믹하게 얘기한 것이지만 핑클, god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통일된 그룹의 이미지를 창조하고 유지하기 위한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해체 후 솔로의 길을 걷게 되면서 이들은 숨겨뒀던 모습을 공개했고, 팬들은 그룹 안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개개인의 매력을 알게 됐다. ‘재발견’이라고나 할까.
덕분에 이효리는 솔로가수로 활동하면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섹시 아이콘’으로 떠올랐고, 바다도 카리스마 넘치는 솔로가수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이들 그룹의 또다른 멤버 유진, 성유리, 이진, 슈도 연기자, 뮤지컬배우로 착실히 경력을 쌓아가며 초기 가수의 연기자 변신에 대한 편견된 시선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남성그룹의 대표주자로 지난해 7집을 끝으로 ‘기약없는 이별’에 들어간 god도 솔로활동 후 개성이 묻어나는 활동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손호영은 솔로 데뷔 앨범 타이틀곡 '운다'로 가창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각종 온라인 차트의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명실공히 2006년을 대표하는 남자솔로가수가 됐다. 수많은 가수들의 피처링으로 눈길을 모았던 김태우도 싱글을 발표하고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god의 맏형 박준형은 SBS ‘헤이헤이헤이’ 게스트 MC를 시작으로 각종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을 재개한다.
물론 이들이 솔로 변신을 앞두고 고충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들 그룹 중 한 멤버는 “솔로변신 때 겪은 마음고생 덕에 어떤 어려움도 두렵지 않다. 당시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흘린 땀들이 제2의 전성기를 가져오는 밑받침이 됐다.
그들도 안다. 혼자는 외롭다는 사실을.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낼 수 있다. 솔로변신한 이들이 그룹 때보다 더 매력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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