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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중음악, 어느새 한국 가요계 '잠식'

日 대중음악, 어느새 한국 가요계 '잠식'

발행 :

김원겸 기자
고다쿠미의 '큐티 허니'를 번안해 인기를 얻었던 아유미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고다쿠미의 '큐티 허니'를 번안해 인기를 얻었던 아유미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눈의 꽃' '큐티 허니' '러브 레볼루션'…


최근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크게 히트한 일본 번안곡들이다. 이들 노래를 일본의 톱가수들이 불러 자국내에서 크게 히트한 후 국내에서 또 다시 우리말 번안곡으로 또 다시 히트를 기록하면서 양국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2004년 일본문화 개방 이후 양국의 대중음악 교류로 활발해졌다. 애초 국내 음악계는 일본 음악에 잠식당할 것이란 우려를 깨고 오히려 우리 '한류'가 일본에 태풍처럼 휩쓸고 지나갔다. 일본 음반은 국내 팝시장만 잠식했을 뿐 국내가수의 음반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 대중음악은 이미 과거부터 국내 음악계에 서서히, 깊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 누가, 어떤 방법으로 소개하나?


국내에 소개되는 일본 음악은 일본 노래를 그대로 번안하는 경우에서부터 아예 일본인 작곡가로부터 곡을 받아 음반을 출시하는 등 방법이 다양하다.


포지션은 유타카 오자키의 'I Love You'를 번안해 불러 높은 인기를 얻었고, 이를 통해 일본진출의 기회를 잡았다. 박효신도 나카시마 미카의 '유키노 하나'를 '눈의 꽃'으로 번안했고, 아유미는 고다쿠미의 '큐티 허니'를 동명으로 번안해 춤까지도 따라했다.


남성그룹 엠씨더맥스와 FT아일랜드 등은 아예 일본 유명 뮤지션으로부터 곡을 받았다.


이들은 소속사나 프로듀서 차원의 긴밀한 관계로 인해 일본 작곡가의 음악이 국내에 발표되는 사례다.


엠씨더맥스는 일본의 여성 뮤지션 히로세 코미와 친분으로 '그대는 눈물겹다' '행복하지 말아요' 등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최고의 그룹으로 떠오른 '아이돌 밴드' FT아일랜드는 음반의 절반을 일본 작곡가로부터 곡을 받았다.


이밖에 최근 티맥스를 배출한 투스텝 엔터테인먼트는 일본 음악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일본 작곡가들의 음악을 소개한다. 특히 티맥스는 일본그룹 윈즈가 모티브가 됐다.


한ㆍ일 동시 발표로 일본 노래를 한국에 소개한 가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아시아의 별' 보아다.


보아를 일약 '아시아의 별'로 떠오르게 만든 '넘버 원'과 '발렌티'는 모두 일본 노래. 보아가 일본에서 발표해 오리콘 1위에 오른 곡을 국내 음반에 다시 수록해 최정상급으로 올려놨다.


보아가 소속된 SM 엔터테인먼트는 보아 외에도 동방신기, 천상지희도 일본 시장에 진출시키면서 양국에 동시에 음반을 발표하며 일본 노래가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


◆ 왜 일본 음악인가?


이에 앞서 과거 국내 가수들은 일본의 가수들에 모티브를 얻어 컨셉트를 잡기도 했다. 특히 그룹가수들에 두드러졌는데,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데뷔한 잼은 히카루 겐지에게서 영향을 받았고, 트랙스는 글레이에 모티브를 얻었다.


일본 음악이 자주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한국과 일본의 정서가 비슷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일본은 대한민국과 인접한 국가에다 우리 나라와 가장 정서가 비슷하며, 특히 일본 음악시장의 미국에 이어 2위권에 꼽히면서 수준 높은 음악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과거 표절시비는 일본 노래에서 많았던 것도 멜로디에 대한 호감도가 비슷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한 음반 관계자는 "일본 음악은 아시아 국가 중 우리 나라와 정서가 가장 비슷하다"면서 "일본은 거대한 음악시장이어서 다양한 음악이 존재하고 또 인정도 받는다. 경쟁력 있는 음악을 국내에 소개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된다"고 밝혔다.


국내 대형 기획사들은 이미 전 세계를 하나의 단일 시장으로 보고 음악적 교류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어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음악시장에 장벽이 더욱 허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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