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새해가 밝은 지도 어느덧 3달이 지났다. 결코 짧지만은 이 시간 동안 연예계는 역동적으로 움직였고, 가요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핫이슈'들이 연이어 탄생했다. 2008년 1/4분기 가요계를 '5대 키워드'를 통해 되짚어 봤다.
▶'언니들의 맹활약'
2008년 1/4분기 가요계에서 가장 눈에 띈 가수(그룹)는 바로 여성 4인조 그룹 쥬얼리이다. 기존 멤버인 박정아와 서인영에 86년생 막내들인 김은정과 하주연이 더해져 새롭게 태어난 쥬얼리는 지난 2월 말 3년 여만의 정규 앨범인 5집을 발표했고, 타이틀곡 '원 모어 타임'으로 3월 한 달 동안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들의 각종 차트를 싹쓸이했다.
'원 모어 타임'은 유명 가요 프로듀서 박근태가 이탈리아 팝가수 인그리드의 원곡을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의 편곡으로 재탄생시킨 곡으로 신화의 이민우의 쏙쏙 들어오는 노랫말까지 곁들여져, 중독성 강하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만 20세가 채 안된 멤버들이 주축을 이룬 걸그룹들이 가요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지난 2001년 데뷔한 소위 '언니 그룹' 쥬얼리의 맹활약은 가요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81년생으로, 요즘 가요계에서는 '언니 대접'을 받고 있는 거미 역시 1분기 동안 주목할 만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3월 3년여 만에 4번째 정규 앨범을 선보인 거미는 타이틀곡 '미안해요'를 내놓자 마자 각종 온라인 차트 정상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4월 들어서도 '미안해요'로 여전히 인기몰이 중인 거미는 그동안과는 달리 빠른 비트의 노래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신화 10주년'
지난 3월24일. 국내 아이돌 그룹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일이 탄생했다. 바로 98년 3월24일 KMTV '쇼 뮤직탱크'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한 에릭, 김동완, 신혜성, 이민우, 전진, 앤디의 신화가 단 한 명의 멤버 교체 없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이는 국내 아이돌 그룹 사상 최초의 일로, 데뷔 직후 H.O.T , 젝스키스, g.o.d 등에 분명 밀렸던 신화가 10년 간 지속된 유일한 아이돌 그룹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아이돌 그룹계의 '진정한 1인자'로 우뚝 서는 순간이었다.
신화의 여섯 멤버는 지난 10년 간 연기자, 솔로 가수, 뮤지컬 배우 등 각양각색의 개인 활동을 펼치며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가장 충실히 실행에 옮겼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는 '신화'란 이름의 그룹으로 모였을 때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신화는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3월29일과 30일 이틀 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SHINHWA MUST GO ON 10th Anniversary live'이란 타이틀로 콘서트를 갖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총 2만2000여 팬과 감격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
올해 일부 멤버들이 군 입대를 해야하는 신화는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당분간 공개적인 자리에서 신화 멤버 모두가 모이는 모습을 볼 수 없겠지만, 신화는 20년, 30년, 죽을 때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화는 이번 달, 정규 9집을 발매할 예정이기도 하다.
▶'저력의 아티스트 김동률'
'감성 발라드'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김동률도 2008년 1/4분기 결코 간과해선 안될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지난 1월25일 4년 만에 5집 '모놀로그(Monologue)'을 발표한 김동률은 타이틀곡인 애절한 발라드 '다시 시작해 보자'의 인기를 앞세워 한국음악산업협회의 1월과 2월 음반판매량 집계에서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음악산업협회가 2일 현재까지 3월 판매량 집계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김동률은 2월 말까지 단 한 달 사이 6만장 이상 판매, 올해 발표된 음반 중 최다 판매고를 기록하며 10만장 돌파도 기대케 하고 있다. 음반 불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선전'이라고 평가할 만 하다.
김동률은 '라이브 콘서트'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률은 지난 2004년 이후 4년여 만인 오는 30일 경기도 고양시 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PROLOGUE Part'란 이름의 공연을 가지며 전국 라이브 투어 콘서트를 시작한다.
김동률의 고양, 성남(6월14일) 콘서트는 예매 시작과 함께 매진 사례를 기록, 여전히 '좋은 음악과 가수'에는 가요팬들의 관심이 쏠린다는 것을 입증했다.
▶'30,40,50년의 거장들'
올 1/4분기에는 '거장'들의 의미있는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그 첫 테이프는 지난 3월 초 올해로 가수 데뷔 30주년을 맞이하는 인순이가 끊었으며, 패티김도 3월 말에 데뷔 50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가졌다.
거장들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사랑을 보이며 '기념 공연' 계획도 발표했다.
인순이는 오는 3일과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2009년 2월까지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20여개 도시를 돌며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갖는다.
패티김도 오는 30일부터 5월2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으로 '5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에 돌입한다. 패티김은 목포(4월26일), 수원(5월10일), 대전(5월17일), 고양(5월30~31일), 부산(6월7~8일), 여수(6월14일), 전주(6월21일), 제주(9월20일), 광주(10월25일), 성남(11월22~23일)에서도 50주년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국민가수 조용필도 오는 4월 중순 데뷔 40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공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거장들의 지속된 공연 활동이 최근 들어 아이돌 그룹으로의 강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는 요즘 가요계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故 이영훈 작곡가 추모 공연'
지난 2월14일 새벽 3시, 가요계의 '큰 별' 하나가 졌다. 80년대 이문세와 콤비를 이뤄 '난 아직 모르잖아요', '사랑이 떠나가면', '광화문 연가', '옛 사랑' 등 주옥 같은 '명품 발라드'를 선보여 온 이영훈 작곡가가 대장암으로 세상과 이별한 것이다. 향년 48세.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이른 사망 소식에 이문세를 비롯한 가요 관계자들은 큰 슬픔에 빠졌다.
하지만 가요계는 이 슬픔을 '희망'으로 승화 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3월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문세, 정훈희, 한영애, 이적, 윤도현, 김장훈, 이승환, 조규찬, 해이, 노영심, 전제덕, 성시경, SG워너비 등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여러 인기 가수들이 '광화문 연가'란 이름으로 고 이영훈 작곡가을 위한 헌정 공연을 연 것이다.
가요팬들 역시 예매 시작 1시간 만에 이 공연의 티켓을 모두 사며, 고 이영훈 작곡가에 대해 여전히 큰 애정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