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또 1등에 당첨되기, 헐값에 산 아파트 앞에 지하철이 들어서 갑자기 집값 다섯 배로 뛰기, 가난한 고학생인 줄 알고 만난 애인이 알고보니 진짜 사랑을 찾기 위해 재벌인 걸 숨긴 이야기처럼 누구나 자신의 인생이 한방에 대박나기를 가끔씩 꿈꾼다. 하지만, 요렇게 단박에 인생역전을 할 수 일들이 상상만큼 쉽게 일어나진 않는다. 어쩌면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게 더 쉬울지도 모를만큼 신은 ‘한방’보다는 ‘노력’하는 자의 손을 들어주시는 것 같다.
난다긴다하는 끼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연예계에서도 성공이란 자리는 대부분 노력한 사람들의 몫이다. 이 중에서도 요즘 특히 눈에 띄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가수 이승기이다.
모범생 꽃미남 얼굴에 허당이란 별명까지 얻어 누님들의 모성본능 팍팍 자극하는 그를 볼 때, 어린 나이에 운이 좋은가보다 생각하는 분들도 꽤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도 100% 순수 노력으로 이뤄진 결정체라는 걸 곧 알게 될 테니, 지금부터 허당승기, 그의 데뷔 시절로 함께 거슬러올라가볼까나?
그의 데뷔 시절을 알려면 일단 허당승기의 소속사 사무실 위치부터 알아야한다. 왜냐? 사무실 위치 때문에 신인 시절 그의 연습량이 정해졌으니까! 도대체 이 둘이 무슨 상관 관계냐고 하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이 얘기를 알고나면 분명 ‘아하, 그렇구나’, 자동적으로 고개를 끄덕거리게 돼있다.
당시 허당승기의 소속사 사무실은 월드스타 비를 비롯해 원더걸스 등을 배출한 JYP엔터테인먼트와 보아, 슈쥬, 동방신기를 배출한 SM엔터테인먼트의 딱 중간 지점이었단다. 그의 말로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진짜로 딱 가운데였다나? 그 당시 이쪽에선 이미 활동을 시작한 비가, 저쪽에선 신인인 동방신기가 열심히 연습중이었단다.그들이 어찌나 열심이던지 밤늦게까지 연습실 불이 꺼질 줄 모를 정도로 연습을 해서, 새벽 1~2시까지는 기본이었단다.
그걸 안 허당승기의 소속사, 바로 대대적인 방침이 떨어졌으니, 그건 바로 양쪽 사무실의 불이 꺼질 때까지 허당승기의 연습실도 불이 꺼지면 안 된다는 것. 그 때부터 그의 매니저는 이쪽 사무실과 저쪽 사무실을 하염없이 오가며 불이 언제 꺼질지 망(?) 보기 바빴고, 허당승기는 불이 꺼졌단 정보가 들려올 때까진 꼼짝 안 하고 노래 연습을 했단다. 이쪽으로 가면 비요, 저쪽으로 가면 동방신기니 그야말로 진퇴양난, 어느 한 쪽도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으니, 불꺼지는 시간이 새벽 2~3시인 건 기본이었다고.
그러던 중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다. 그가 외출했다 사무실로 들어오는 길에 확인(?)해보니, 그날따라 양쪽 사무실에 불이 꺼져 있었다고. 이게 웬 떡이냐, 싶은 허당승기, 그날은 살짝 꾀를 부려, 연습을 땡땡이치고 그냥 잠을 잤단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그의 단잠을 깨우는 전화소리가 울려 받아보니, 비와 동방신기의 연습실에 불이 켜져서 연습 중인데, 왜 불이 꺼져있냐는 사무실 식구들의 호통(?)이었다고. 어찌되었든 이렇게 열심이었으니 어린 나이에 가수로 입지를 굳히게 된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 얘기를 읽는 중에 혹시 ‘그까이꺼 노래하는 거, 그냥 필 받아서 좀 지르면 되지, 뭐’ 하시는 분들이 계신가? 그렇다면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히 생각해보시라!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 때(허당승기가 10대 때 데뷔했으니까...),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은 혈기왕성한 10대 때, 화장실 가는 것만 빼고 온종일 연습실에 콕 박혀서 새벽 2~3시까지 노래 연습을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까를 말이다. 바깥바람 쐬고 싶어 온몸은 얼마나 근질거릴 것이며, 친구들이랑 수다 떨고 싶어 입에선 얼마나 단내가 났을까? 으~ 생각만해도 못할 일이다. 암~ 절대 못하지. 그러나, 우리의 허당승기는 그걸 꾹꾹 참았단다. 왜? 정말 가수로 성공하고 싶었으니까.
이렇게 가수로 데뷔해서 드라마 속 땡칠이 아빠였다가 요즘은 허당승기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허당이란 일도 잘 그르치고, 철딱서니 없는 사람을 일컫는 뜻인데... 그렇담 그가 정말 허당일까? 그의 허당이란 별명은 그저 자기 꺼에 계산적이고 약삭빠르지 않고 순수하다란 뜻으로 재해석하면 어떨까? 10대 때 데뷔해서 지금까지 묵묵히 꾀 부리지않고 노력한 그를 볼 때, ‘허당승기’보다는 [성질이나 행동이 끈기가 있다]라는 뜻의 ‘진득승기’로 불러주는 건 어떨까, 문득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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