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8년차 가수가 됐다. 2002년 '12월32일'을 부르며 앳된 소녀의 모습을 숨기지 못했던 별은 어느새 '여인으로의 변신을 꿈꾸는 소녀'가 아니라 진짜 '여인'이 됐다.
"두 번째 음반 이후 매 음반마다 '여인으로의 변신'이라는 타이틀이 붙더라고요. 여인이 못 돼서 그런가 봐요.(웃음)"
하지만 5집의 완성판인 '라이크 어 스타-프라이머리'로 돌아온 별에게선 이미 충분히 성숙해진 내면과 목소리로 여인의 향기가 물씬 묻어났다. 물론 아직 나이보다 앳돼 보이는 외모는 어쩔 수 없지만.
"신인 때에는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됐는데 이젠 적당히 제가 즐길 줄 알아야하니까 생각을 많이 해야 해요. 계속해서 제 속에 있는 걸 표출하면서 또 아름답게 표현해야 하니까요.
'12월 32일' 이후에는 제 이미지를 강하게 보여준 노래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전 이만큼 달라졌고 성숙해졌죠. 이번 음반을 통해 제 색깔을 확실히 보여줄 생각이에요."
별은 이번 음반을 통해 확실한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선보였다. 수록된 13곡의 가사를 모두 직접 썼으며 작곡에도 참여했다. 이미 지난해 발매한 '비키니' 음반 수록곡 '너의 뒤통수'를 통해 독특한 느낌의 작사, 작곡 실력을 뽐낸 바 있다.
"다른 것보다 제 뮤지션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음반을 만들고 싶었어요. 제일 저다운 음반을 만들었다고 말하고 싶죠. 다른 화제 거리도 좋지만 음반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프라이머리' 타이틀곡은 별의 장기인 발라드 '드라마를 보면'. 가장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곡이면서 대중들에게도 좋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선택한 곡이다. 허준호와 김정화가 주연을 맡은 뮤직비디오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저다운 모습에 대해서는 계속 찾아가는 중이에요. 제가 생각하기에 전 '다중이'거든요. 주위에서 만들어준 이미지에 가둬지면 제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 모르게 되잖아요. 공상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이번 음반 작업을 통해 제 스스로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기도 했어요."

3대 아이돌 기획사 중 하나인 JYP엔터테인먼트 출신의 별이 요즘 가요계를 보는 시선은 어떨까. 그는 "가끔 친구들에게 내가 5살만 어렸어도 원더걸스가 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제가 지금까지 해온 음악들이 다 쌓여왔으니까 아이돌이 부럽다는 생각은 안 해요. 예뻐 보이기는 하지만 제가 이 나이이고, 5집 가수이기 때문에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 지난 앨범들 안에 지난 세월들이 다 있다고 생각해요. 앨범 재킷만 봐도 스무 살 때였으면 이런 표정 짓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죠."
새 음반을 발매하면서 별은 그동안 온갖 노력을 쏟아 부어 만든 작품을 알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할 생각이다. 음악 프로그램만 고집하지 않고 예능 프로그램도 기회가 닿는 한 출연해 대중들과 만날 예정이다.
"옛날에는 신비감을 주는 콘셉트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이젠 그런 의미가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가요계의 분위기가 숨어있는 가수들을 따라와 주는 게 아니잖아요. 예능이든 어디든 나와서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주는 게 비굴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 노래를 알리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이 되어야죠. 애써 만든 음악들이 아깝잖아요."
그렇다면 앞으로 별이 더 이루고 싶은 일은 뭘까.
"올해 하반기에는 공연하고 싶어요. 성숙한 가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저 자신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굳히는 음반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요."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