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6인조 인기그룹 V6가 기술과 매너,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모두 충족시키며 첫 내한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V6는 15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 공연의 마지막 공연을 열었다.
이날 총 35곡의 노래를 선보인 V6는 3000여 관객과 함께 추운 겨울밤을 무색케 할 정도로 열띤 시간을 보냈다.
V6는 지난 9월 개최된 드림콘서트에 출연해 한국 무대에 섰지만 단독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티켓 예매 당시 10분 만에 전석을 매진시키며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과시했다.
V6는 리더 사카모토 마사유키를 비롯해 나가노 히로시, 이노하라 요시히코, 모리타 고, 미야케 켄, 오카다 준이치로 구성된 6인조 남성그룹이다. 일본 메이저 연예기획사 쟈니즈사무소 소속의 아이돌 그룹으로 1995년 11월 싱글 '뮤직 포 더 피플(MUSIC FOR THE PEOPLE)'로 데뷔 후 수많은 히트곡을 낸 일본 내 인기 그룹이다.
20th Century와 Coming Century 등 두 개의 유닛으로 나뉘어 활동하기도 하며 멤버 각자가 가수 활동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버라이어티 방송 등 다방면으로 활발히 활약 중이다.

◆풍성한 볼거리..지루함 없는 2시간 30분
V6는 첫 내한공연을 위해 물량공세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에서 보기 드물게 3D영상을 이용한 오프닝과 엔딩이 눈길을 끌었으며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높낮이가 조절되는 중앙 원형무대 역시 노래에 맞춰 위치가 변하며 분위기를 돋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은 공연장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사용해 거대한 중앙 원형무대 외에도 천장을 전구로 장식, 밤하늘의 별을 보는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꾸몄다.
특히 V6는 'X.T.C.beat'와 'Top Checker'를 부르는 동안 모니터와 무대 장치를 이용해 여섯 멤버가 번갈아 사라졌다 나타나는 마술 같은 무대를 꾸몄으며 '츠요쿠나레(?くなれ, 강해져라)'를 부르는 동안에는 거대한 천막을 이용, 천에 비친 영상과 실제 멤버들의 모습을 오가며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하기도 했다.
◆아낌 없는 무대매너..능숙한 한국어 '눈길'
V6의 정중하면서도 유쾌한 무대매너는 관객들을 더욱 그들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멤버들 모두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의 간단한 한국말 인사로 관객들에게 말을 걸었으며 대화 중간 중간 한국어가 능숙한 이노하라 요시히코 등이 한국어를 사용, 분위기를 돋우었다.
또한 이들은 2시간 30여 분의 공연, 35곡을 소화해내는 동안 멘트와 앙코르를 위해 세 차례 쉬었을 뿐 노래와 퍼포먼스로 꽉 찬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사해 오랜 기간 이들의 단독 내한공연을 기다렸던 팬들을 만족시켰다.
이날 V6는 2시간 30분의 공연 동안 6벌에 이르는 무대의상을 교체했다. 각 곡의 분위기에 맞춘 의상은 멤버들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을 뿐 아니라 팬들의 눈 또한 즐겁게 했다.
◆첫 내한공연..찾아가는 팬서비스
V6는 이날 찾아가는 팬서비스를 선보여 좀 더 한국관객들과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V6 멤버들은 준비된 리프트를 타고 관객석으로 이동, 관객석을 오가며 스탠딩 구역에 있는 팬들 뿐 아니라 스탠드 구역에 앉은 팬들을 찾아갔다.
가까이서 V6 멤버들을 만난 팬들은 멤버들의 손을 잡기도 하고 이름을 부르면서 반기기도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또한 리더인 사카모토 마사유키의 매력을 발산하는 시간에서 관객들이 다른 멤버들의 이름을 부르자 그 멤버들 또한 매력 발산의 시간에 동참해 공연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그 가수에 그 팬..팬 매너도 훌륭
V6 공연장을 찾은 팬들 역시 훌륭한 매너로 함께 공연을 즐겨 눈길을 끌었다. 객석을 가득 메운 3000여 관객들은 공연 내내 일어나 V6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를 보냈다. 준비한 야광봉과 부채를 들고 멤버들을 응원하는 모습은 장관을 연출해냈다.
특히 이날 관객들은 대부분 일본어로 의사소통을 한 V6 멤버들의 대화를 그대로 알아들어 V6를 놀라게 했다. 공연 중간 등장한 통역사 역시 "팬들이 너무 많이 알아들어서 제가 한 일이 별로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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