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이 국경을 허물고 있다. 지구촌 팝 시장을 지휘하는 외국 유명 프로듀서들이 대거 K-POP 시장을 노리고 있다. 최근 영화 TV드라마를 비롯해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문화적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요즘, 국내 가요계와 해외 작곡가들과의 만남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제 가요 시장이 글로벌화 되고 있다는 방증이라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 간 해외 뮤지션들과의 교류는 피처링 참여와 현지 가수들의 내한공연 혹은 번안곡을 부르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 그 방식이 점차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이돌이 있다.
몇 년에 걸쳐 눈부신 성장을 기록하며 국내 대중음악계의 중심으로 떠오른 키워드 '아이돌'. 이제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음악적 교류는 글로벌 아이돌 문화에도 적극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국내 가수들의 활약은 아시아 차트 곳곳에서 확인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만큼, 해외 뮤지션과들의 협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가요계도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프로듀서와 직접 손을 잡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려는 의도로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손잡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2NE1. 이들은 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이자 유명 프로듀서인 윌아이엠이 음반 프로듀싱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윌아이엠은 2NE1을 아시아 시장이 아닌 전세계 음악시장을 겨냥해 음반을 작업 중이다.
갓 데뷔한 신인 여성그룹 라니아 역시 마이클 잭슨, 존 레전드, 푸시캣돌스 등의 음반 프로듀서로 유명한 테디 라일리가 음반 작업에 참여했다. 라니아는 국내과 미국에서 동시에 음반을 발매할 계획으로 만들어진 다국적 걸그룹이다.
일본 최고의 DJ이자 프로듀서로 평가받는 다이시댄스와의 작업도 눈에 띈다. 빅뱅의 '하루하루'에 참여하기도 한 그는 최근 걸그룹 레인보우에 이어 애프터스쿨과 손잡고 서정적인 음율에 섹시함을 가미한 이색적인 느낌의 곡을 내놓았다.

이처럼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K-POP 침투는 한국 가요가 이제 아시아의 중심이 됐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체 음악시장에 한류가 형성되면서 이젠 K-POP이 아시아의 대표 음악으로 성장했고, 국내 음악의 파급효과가 세계로 퍼지고 있다. 이에 해외 뮤지션들도 한국을 주목하며 국내 톱 아이돌들과 손잡고 있다.
유튜브의 세계적인 파급 효과와 디지털 음원으로의 유통방식 변화 등 외부적 환경변화도 외국 작곡가들이 한국 시장을 찾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그 간 유럽과 일본 등 잘 알려진 대규모 시장만 보다, 유튜브 등을 통해 K-POP 열풍을 인식하고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개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즉 K-POP에서 가능성을 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흑인음악 웹진 리드머의 강일권 편집장은 "유튜브의 영향으로 K-POP 팬들이 전세계에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음반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변화를 겪으며 전 세계로 음악이 쉽게 공유될 수 있다는 점은 해외 아티스트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한국에서 새 시장으로서 가치를 느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진출 시 그 나라의 정서에 맞는 음악을 해야 한다는 발상도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그만큼 장르와 정서에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이 같은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교류로 K-POP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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