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바비킴(39)에게는 언제나 '부가킹즈'라는 불멸의 힙합그룹이 있다. 솔로 활동도 꾸준히 해왔지만, 간디(36), 주비트레인(34)과 함께 부가킹즈로 보낸 시간을 배제하고 그의 음악을 논하긴 어렵다.
어느덧 데뷔 10년째에 접어든 부가킹즈가 2일 새 미니앨범 'A Decade'를 들고 가요계 컴백했다. 세 사람은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대화가 필요 없는 막역한 사이. 지난 2001년 데뷔 전부터 진득한 인생이 담긴 음악 이야기를 술안주 삼아 '희노애락'을 공유했다.
"처음에는 형 동생 사이로 술 마시고 그러면서 친해 진거죠. 솔직히 그 당시엔 어렸어요. 바비형한테 많이 배웠죠. 프로듀서다 보니 조언도 많이 얻고 의지도 많이 했어요. 이젠 드디어 간디와 나 바비형 세 색깔이 명확히 구분지어서 골고루 섞이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하는데 10년이 걸린 셈이죠."(주비트레인)
"그 때는 개인적으로 무명시절이었고, 정체성을 못 찾고 있었어요. 이것저것 하면서 실패를 맛보고 있는 중에 힙합이라는 장르가 국내에서 붐이 일어낫죠. 저도 힙합을 좋아하기 때문에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하다 얘들을 만나게 된거죠."(바비킴)
바비킴은 이번 앨범이 부가킹즈의 10년 간 음악 여정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설명했다. 디스코, 펑크, 레게, 재즈 등 다양한 힙합 장르의 곡의 총 7개가 수록됐다. 타이틀곡 'Don't go'는 처절하게 느껴지는 가사에 흥겨운 리듬을 기마한 복고풍 힙합. 장수 연애를 하고 있는 주비트레인과 간디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곡이다.
"오랜 연인들 사이에서 항상 다투는 일이 많은데,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어떤 사람을 만나도 다 똑같잖아요. 그러니 너무 빨리 포기 하지 말고 다시 한 번 생각해줘라 뭐 이런 느낌이죠. 오래 사귀다 보니까 경험에서 솔직하게 이런 감정을 써보고 싶더라고요."(간디)

데뷔 당시 자신들의 풋풋한 과거 사진도 앨범에 집어넣었다. 데뷔 10년을 되돌아보자는 의미에서다. 그들은 무엇보다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꾸준히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시대도 변하고 음악적 트렌드는 변했지만, 초심을 기억하며 데뷔 10년을 좋은 전환점으로 삼고 싶다는 포부다. "앨범을 워낙 띄엄띄엄 내니 나올 때마다 신인 가수가 된 거 같다"고도 말하는 부가킹즈는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장수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수많은 음악 동료들이 해체의 길을 걷거나 가요계를 떠났지만, 부가킹즈는 지금도 견고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선배가 무섭게 이거해라 저거해라 룰을 정해서 하다보면, 후배들이 지쳐요. 그룹이 종종 깨지는 이유도 그런 거죠. 내가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어떻게 하다 보니 인생을 더 많이 산 건데, 아는 만큼만 동생들한테 얘기해 주면 되는 거죠. 그대로 제 동생들은 고맙게도 다 받아들이고 믿고 이해해줘서 10년이 더 튼튼해진 거 같아요."(바비킴)
"오랜 만에 나온 만큼 신인가수 같이 열심히 활동하고 싶어요. 워낙 오랜 만에 나와서 신인가수가 다시 된 거 같네요. 여태까지 나온 앨범 중에 가장 완성도가 좋은 것 같아요.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주비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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