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영원한 디바' 패티김 은퇴공연, 54년 관록 빛났다

'영원한 디바' 패티김 은퇴공연, 54년 관록 빛났다

발행 :

김성희 기자

패티김 라스트 글로벌 투어 콘서트 '이별' 현장

ⓒ사진=장문선 인턴기자
ⓒ사진=장문선 인턴기자


가수 패티김(74·본명 김혜자)이 은퇴기념 콘서트에서 '영원한 디바'로 남았다.


이번 공연은 5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패티김이 국민가수로 사랑받은 이유를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70대의 나이에도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 등 체력도 후배가수들과 견주어 봤을 때 전혀 손색없었다. 오히려 더 파워풀하고 격정으로 열창하며 엄청난 내공을 쏟아냈다.


'국민 디바'는 관객들과 어떻게 호흡하고 소통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멘트 중간에는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우며 은퇴 전 마지막 공연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냈다.


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패티김 라스트 글로벌 투어 콘서트 이별'을 성황리에 열렸다. 패티김이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데뷔 54년 이래 처음이다. 이번 공연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셈.


공연 타이틀 '이별'로 정했다. 슬픈 의미는 아니다. 후배이자 '가왕' 조용필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조용필은 패티김에게 '이별'이란 대표곡도 있고 영원한 무대와의 이별이 아니라 은퇴의 뜻에서 가장 적합하다는 뜻에서 정해졌다.


공연장은 시작 전부터 나이가 지긋한 팬들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청년시절 패티김의 노래를 듣고 자란 세대들은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됐다.


1만여 명의 관객들은 저마다 야광봉을 흔들며 패티김의 등장을 기다렸다. 가수와 팬이 아니라 같이 세월을 맞이하고 있는 사이가 됐음을 알려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답게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방송인 임성훈 등 유명 인사들도 공연을 관람했다.


ⓒ사진=장문선 인턴기자
ⓒ사진=장문선 인턴기자


시작부터 웅장했다. 오케스트라와 북이 협연했다. 이내 스크린 문이 열리고 패티김이 나타나 '서울의 모정'을 열창했다. 이어 '람디담디담', '못잊어', '가을을 남기고간 사랑', 'ADORO' 순서로 진행됐다.


패티김은 첫 인사로 "오랫동안 은퇴를 고심해 오다가 지난 2월 15일 용감하게 은퇴 발표를 했다"며 "지금 만 3개월이 지났는데 그동안 초조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 날을 기다렸다. 한편으로는 이날이 영원히 오질 않길 바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패티김은 "드디어 첫 막이 올랐다. 오늘은 되도록 말을 많이 안하려고 한다. 이

얘기 저 얘기 하다 혹시나 감성을 다스리지 못하고 울컥 할까봐 그러니 많은 응원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데뷔곡 '사랑의 맹세' 순서에서는 패티김의 데뷔 초부터 전성기 시절 등 54년의 세월을 담아낸 주옥같은 영상들이 배경으로 등장했다.


패티김은 '사랑의맹세'의 무대가 끝나고 "1958년 여름 약 6~7개월 동안 훈련생으로 노래를 부른 뒤 다음해 오디션을 본 뒤 정식으로 가수 패티김이 됐다"며 "수많은 불후의 명곡들이 탄생했지만 역시 이 곡이 첫사랑 같은 곡이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초우', '사랑하는 마리아', '사랑이란 두 글자', '그대 없이는 못살아', 사랑은 영원히', 'Amazing Grace' 등 총 20곡들이 선곡됐다. 초반에는 잔잔한 곡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흥겨운 곡들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사진=장문선 인턴기자
ⓒ사진=장문선 인턴기자


특히 '이별'을 부를 때 패티김은 감정에 북받쳐 올라 눈물을 글썽했다. 관객들이 대신 남은 부분을 불렀다. 그 중에는 눈물을 보이는 관객들도 있었다.


패티김은 마지막 곡 'Amazing Grace'에서 특수 장치의 도움을 받아 체조경기장 공중 위로 올랐다. 곡이 끝나고 팬들의 열화와 같은 앙코르 요청이 이어졌다. 패티김은 다시 나타나 팝송 'My way'와 '서울의 찬가'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패티김은 은퇴 후 계획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지금 대한민국 서울 하늘이 잿빛이다. 서울 하늘을 푸른 하늘로 바꾸는 캠페인을 하고 싶다"며 "미국 LA도 시민들이 나서서 맑은 하늘로 바꿨듯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도 뭉치면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패티김은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9~10에는 부산 KBS홀, 7월1일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 7월7일~8일 대전 충남대학교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정심화 홀에서 공연한다. 타 지역 공연과 미주지역 공연일정은 미정이다.


한편 패티김은 지난 1959년 데뷔했다. 지난 1971년 가요계 최초로 '디너쇼'를 시도했다. 1978년에는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세중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패티김 리사이틀-서울의 연가'를 공연했다.


1989년에는 한국가수로는 최초로 미국 뉴욕시티의 카네기 홀에서 공연했다. 여러 공전의 기록을 세운 대한민국 유일의 디바다. '서울의 찬가', '못잊어', '빛과 그림자', ''사랑하는 마리아' 등 불후의 명곡을 남겼다.


주요 기사

    연예-K-POP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K-POP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