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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공연맛 알려준 싸이때문에 시집못가"(인터뷰)

렉시 "공연맛 알려준 싸이때문에 시집못가"(인터뷰)

발행 :

윤성열 기자

렉시, 4년 5개월만에 컴백 "쉬려는 생각, 단 한 번도 없었다"

가수 렉시 ⓒ사진=레드나인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렉시 ⓒ사진=레드나인엔터테인먼트 제공


"쉬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적 없어요. 하늘에 맹세코 무대에 서는 거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좋아요."


그동안 할 얘기가 많았나 보다.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가슴에 북받치는 게 있는 듯 긴 공백기 동안 느꼈던 심경의 변화를 여과 없이 털어놨다. 4년 5개월 만에 무대에 돌아온 가수 렉시(본명 황효숙)는 묻어둔 응어리가 많았다.


"공연에 목 말랐고, 무대가 그리웠어요. 기획사를 세 군대 정도 돌아다녔는데 번번이 잘되지 않아 공백이 길어졌죠. 그래서 이 분야를 아예 떠나려고도 했어요. 우울증도 찾아오고, 공황장애, 대인기피증까지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놓게 되는 시기까지 왔었죠."


1999년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들어가 2003년 1집 '럭셔리'(Lexury)로 데뷔한 렉시는 가수 싸이가 피처링한 데뷔 타이틀곡 '애송이'로 곧바로 유명세를 탔고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국내 가요계를 대표하는 솔로 여가수로서 주목을 받았지만, 2008년 일본 진출이 무산되고 지난 2011년 두 번째 소속사와 결별 이후 오랜 공백기를 가지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너 왜 이러는 거야 이렇게 다치고 아프면서 왜 이러는 거야..' "정말 계속 생각했죠. 자존심 하나로 살아 왔던 나였는데 정말 자신이 한탄스럽고 미워서 모든 게 내 탓 같고 그랬어요. 지금 생각하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값진 시기였지만, '바닥'을 경험했어요."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기회는 찾아왔다. 지난 3월 배우 천정명이 소속된 레드라인과 전속 계약을 맺으면서 새 출발의 발판을 다졌다. 그리고 지난 5일 마침내 새 디지털 싱글 '놀자(NOLZA)'를 들고, 대중 곁에 돌아왔다.


"첫 무대는 솔직히 저를 위해 했던 방송 같아요. 일단은 제가 목마른 것을 좀 풀고 싶었어요. 첫 날은 울컥해서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필름처럼 굉장히 많은 것들이 지나가더라고요. 눈을 감고 느꼈죠."


가수 렉시 ⓒ사진=레드나인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렉시 ⓒ사진=레드나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신곡 '놀자'는 이효리 '텐미닛' 작곡가 김도현이 작곡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힙합이다. 강렬한 베이스 리듬 위에 특유의 강렬한 랩과 JC지은의 보컬이 어우러졌다.


기대는 한껏 부풀어 올라있었다. 힘들었던 시기를 가슴 깊이 새겼는지 언제 그랬냐는 듯 열의에 차올랐다. 평소 무뚝뚝하고 까칠한 줄만 알았던 그녀는 무대에 서야 활기가 돋는 '선천적 딴따라'였다.


"3집 곡인 '하늘 위로'로 활동하던 당시 느꼈던 즐거움이 저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그것을 '모티브'로 삼았죠. 예전에는 춤, 노래, 랩을 다 한 번에 소화하려 했다면 이번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랩을 많이 살리려 했어요."


무대에 대한 열정과 집념은 동갑내기 가수 싸이에게 배웠다고 했다.


'무대에서 멋있게만 보이려고 하지마라' '하고 싶은 말을 마음에만 두지 말고 밖으로 꺼내라' 그녀가 기억하고 있는 싸이의 진심어린 충고였다.


최근 '강남스타일'로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싸이는 지난 2005년 렉시와 청소년관람불가 성인콘서트 '싸이&렉시 올나잇 부비'를 펼친 적이 있다. 당시를 회상한 렉시는 "일생에 가장 망친 공연이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싸이에게 눌린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이라는 것에 대해 가장 많이 가르쳐준 친구죠. 지금도 그 친구의 한 마디, 한 마디, 다 기억하고 있어요. 공연의 '맛'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친구고 은인이에요. 그것 때문에 돈도 벌수 있었죠. 다만 욕하고 싶은 것 하나는 공연의 '맛'을 가르쳐줘서 지금도 시집을 못가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대화를 하다 보니 이 사람 참 솔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수다스럽기까지 했다. 주저함을 싫어하고 돌려 말하지 못하는 렉시의 무대에서 모습 그대로가 대화에도 녹아난다. "사람 대 사람으로 대면하는 건데 교과서적인 얘기하면 솔직히 기자 분들도 그게 안보이시겠어요. 솔직하고 진심으로 말하면 더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인터뷰 때문에 성대 결절이 왔다는 얘기도 해요."(웃음)


끝으로 그녀에게 향후 계획과 목표를 물었다. "해외 진출이 제 목표에요. 싸이랑 친하게 지내서 (미국) 같이 가고 싶어요.(웃음) 오히려 아이돌보다 이점이 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 최고 여성 래퍼는 윤미래씨잖아요. 다른 느낌으로 하여금 해외 진출에 도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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