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흥국이 지난 10일 지병으로 숨진 가수 고 최헌(64)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며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흥국은 12일 오전 6시께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고인의 발인식에 참석했다.
이날 김흥국은 발인이 진행되기 전 취재진과 만나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이셨는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놀라고 많이 슬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발인 예배가 진행되는 내내 빈소를 나와 주위를 거닐던 김흥국의 얼굴엔 침통한 표정이 역역했다.
김흥국은 "평소 '오동잎'을 너무 좋아해서 '59년 왕십리'를 만들 때 '오동잎'처럼 편곡해달라고 했을 정도였다"며 "최근 가요 무대에서 '오동잎'을 부르고 고인과 통화를 했는데 많이 좋아지셨다고 했는데 이렇게 떠나셨다"며 애통해했다.
김흥국은 이어 "더 살다 가셨어야 했는데 정말 많이 울었다"며 "생전 후배들이 좋아하고 존경하던 분이셨다"며 "정말 대단한 가수셨는데 늘 후배들에게 편하게 대해주셔서 귀감이 됐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운구 행렬을 뒤따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한 김흥국은 끝으로 고인의 영전에 헌화하며 넋을 기렸다.
운구는 발인식을 마친 뒤 별도의 노제(路祭)없이 화장장으로 향했다.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경기 성남시 분당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된다.
한편 고 최헌은 10일 오전 2시 15분께 식도암으로 투병하다 별세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배영혜 씨와 딸 서윤, 아들 호준 씨가 있다
명지대 재학 중이던 60년대 말부터 미8군에서 밴드 활동을 하며 전문 뮤지션 생활에 본격 돌입한 최헌은 1970년대 당시 최고의 인기 록밴드 히식스(He6)의 보컬리스트 및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최헌은 1976년에 새로운 그룹 '호랑나비'를 결성하여 '오동잎'이라는 곡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최헌은 MBC 10대 가수 가요제 가수왕(1978), TBC방송가요대상 최고가수상(1978)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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