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인 걸그룹 쥬얼리(김은정 하주연 김예원 박세미 )의 독특한 신곡 '핫 앤 콜드(Hot & Cold)'가 이른바 7월 가요대전 속에서 은근한 저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충분한 이유들이 있다.
쥬얼리는 지난 5일 새 싱글 '핫 앤 콜드' 음원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룩 앤 미' 이후 9개월 만의 컴백이다. 쥬얼리는 '핫 앤 콜드' 음원 발표 일부터 지난 7일까지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 연속으로 나서며 이른바 '나비춤' 등을 곁들여 인상적 컴백 무대를 선보였다.
'핫 앤 콜드'는 음원 공개 닷새째인 9일 오전 현재도 네이버뮤직 실시간 차트 5위에 자리한 것은 물론 소리바다 몽키3 다음뮤직 등에서도 톱10안 거뜬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루 전인 8일에는 국내 주요 음악 사이트들의 실시간 차트 6곳(벅스 3위, 몽키3 3위, 올레뮤직 4위, 네이버뮤직 4위, 엠넷 5위, 소리바다 5위)의 톱 5 안에 명함을 내밀었다.
70년대 인기 영화 '바보들의 행진'의 주인공 하재영의 딸인 86년생 래퍼 하주연과 동갑내기 '솔직녀' 김은정, 여기에 89년생 만능 엔터테이너 김예원과 엠넷 '슈퍼스타K' 출신 90년생 막내 박세미로 이뤄진 쥬얼리.
쥬얼리는 역사는 1집을 발매했던 12년 전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그 전통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이 전통이 이번 '핫 앤 콜드'의 음원 히트의 저력에 한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1집 멤버 박정아와 2002년 2집 때부터 합류한 한 서인영이 김은정 하주연과 함께 한 '원 모 타임'은 2008년 KBS 2TV 가요 순위 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최초로 7주 연속 1위를 거머쥐었고, 박정아와 서인영은 팀을 2010년 팀을 명예롭게 졸업, 김은정과 하주연에게 쥬얼리의 역사를 물려줬다.
언니들과 함께 최고 자리에 섰던 쥬얼리의 김은정과 하주연은 어떻게 노력해야 팬심을 얻을 있는지를 잘 알았고, 김예원과 박세미 역시 중간 통로인 김은정과 하주연으로부터 쥬얼리의 전통을 배웠다. 새로운 체제의 쥬얼리는 초반에는 고전도 했지만 이번 '핫 앤 콜드'로 12년 전통 걸그룹의 저력을 확실히 보이는 듯한 모습이다.
전통에 대한 자심부과 이에 상응하는 노력, 여기에 그 간의 쥬얼리만의 히트 공식도 따른 점 역시 '핫 앤 콜드'가 사랑받는 이유다.
쥬얼리는 2003년 강렬한 곡들이 가요계의 대세를 이룰 때 달콤한 여름 사랑 노래인 '니가 참 좋아'를 들고 나와 팬들의 사랑을 이끌어 냈다. 2005년에는 걸그룹으로 이례적으로 록 스타일의 '슈퍼스타'를 발표, 역시 인기몰이를 했다. 이처럼 쥬얼리는 당시의 인기 장르와는 정반대로 가는 독특한 개성 속에 사랑 받았던 팀이다. 이 전통은 이번에도 발휘됐다.
일렉트로닉 댄스가 여전히 대세인 요즘 가요계에서 쥬얼리는 마이너 풍의 유로 팝 댄스, 가요계 은어로 하면 소위 '뽕 댄스곡'을 들고 출격했다. 그래서 오히려 새롭다. 마이너조의 댄스곡은 비트는 빠르지만 멜로디는 슬픈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90년대 많은 댄스 그룹이 시도했던 장르이지만 요즘은 K팝의 세계화와 함께 찾기 힘들다.
앞서 씨스타가 '기브 잇 투 미'로 마이너 감성 댄스의 진수를 보여주긴 했지만 쥬얼리의 이번 노래와는 다르다. 쥬얼리의 '핫 앤 콜드'는 마이너 댄스곡이면서도 트로트 리듬을 가미, 슬픔 감성을 더욱 더했다. 독특한 선택과 귀에 쏙 들어오는 감성 멜로디가 30대 이상 팬들의 귀까지 사로잡고 있는 셈이다.
쥬얼리의 탁월한 선택에는 20년 넘게 가요계에 몸담고 있는 소속사 스타제국 신주학 대표의 역할도 컸다. 신 대표는 걸그룹 포화 상태인 이 시기, 쥬얼리에게 그들이 지금 나가야할 방향을 세워줬고 그 선택은 지금까지는 옳다는 분위기를 이끌어 내고 있다.
팀 내 전통과 스태프의 조언, 여기에 같은 소속사 남자 아이들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 출연 중이 박형식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등, 여러 호재가 함께 작용하며 '핫 앤 콜드'는 쥬얼리를 다시 개성 있는 팀들을 만들고 있다. 쥬얼리의 향후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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