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력파 보컬들의 향연, Mnet '보이스코리아2'(이하 '보코2')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예준(26). '난다 긴다'는 참가자들이 즐비했으나 독보적인 감성으로 정상에 섰던 그가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7일 데뷔곡 '약속'을 발표하고 정식으로 데뷔한 것이다.
지난해 2월, '보코2'에서 처음으로 대중을 만난 이예준은 당시 신용재의 '가수가 된 이유'를 열창했다. 시작부터 심금을 울리는 가창력으로 신승훈 강타 백지영 코치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매 무대마다 애절함을 선사하며 '발라드 포텐녀(잠재력을 뜻하는 영어단어 포텐셜에 여자라는 뜻의 한자를 더한 신조어)'란 수식어를 얻었다. 이를 필두로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약속'으로 꿈에 그리던 선배가수 신용재와 호흡을 맞췄다. 10일 스타뉴스와 만난 이예준은 모든 상황에 "신기하다"고 웃음 지었다.
"예전부터 같이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이뤄지니까 약간 얼떨떨하고 신기하기만 해요. 계속 실감이 안 났어요. 그런데 신용재씨가 녹음하는 모습을 보러 녹음실에 찾아 갔는데 정말 잘 하시더라고요. 마치 완성된 노래를 듣는 것 같았어요. '보이스코리아2'에서 불렀던 '가수가 된 이유'를 보셨다더라고요. 칭찬을 해주셨어요. 제가 너무 민망하더라고요. 손사레를 쳤어요(웃음). 데뷔곡인데 도와주셔서 감사할 뿐이에요, 정말."
고등학생 시절, 가수를 처음으로 꿈 꿨고 결국 그 꿈을 이뤘다. 이예준은 "이제 내 노래를 부를 수 있어 큰 힘이 된다"며 "뿌듯하고 자부심이 생긴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금 음악시장에 좋은 보컬들이 많아 분발해야 한다"며 "묻히지 않게 연습도 열심히 해야할 것"이라고 긴장감도 늦추지 않았다.
이예준의 첫 디지털 싱글 '약속'은 정통 발라드 장르다.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담았다. 그런데 이예준은 "묵직한 사랑 노래"라고 데뷔곡을 표현했다.
"사랑 노래인데 무언가 묵직한 느낌이 드는 곡이에요. 연인들이 듣기에 좋죠. 그렇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는 단순한 '약속'의 의미보다는 '맹세'라는 의미가 강한 것 같아요. 조금 더 무거운 뜻이죠. 그래서 결혼을 앞둔 분들이 듣기에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예준이 기다렸던 데뷔에 행복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란 수식어로 인해 막중한 책임감도 뒤따랐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사실 조금은 하락세인 것 같아 안타까워요. '보코'도 시즌1보다 2가 조금 저조했었죠. 책임감을 느껴요. (정식 데뷔를 해서) 요즘은 더 그렇죠. 제가 잘 해야 '보코' 스태프들도 보람이 있을 것 같아요. 프로그램에 일조하는 사람이 되고 싶죠. 부담감도 솔직히 있지만, 책임감으로 부담을 떨치려 해요. 특히 어디 가서 '저런 애가 우승했네'라는 얘기가 안 나오도록 잘 해야죠."
이예준은 '약속'으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할 계획은 없다. 그는 "아쉽게도 공연에서 노래를 들려드릴 것 같다"며 "TV에 많이 비춰져야 '보코'라는 프로그램이 더욱 사람들에게 알려질 텐데 죄송한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줄곧 발라드 무대로 감동을 줬던 이예준은 다양한 장르에도 손을 뻗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춤도 출 수 있을 것 같고요(웃음). 시도를 많이 해보려고 해요. 평소 연습할 때 예쁜 노래도 불러보고, 섹시한 것도 불러보고 그래요. 연습은 많이 하고 있어요."
인터뷰 내내 마주한 이예준은 현재 자신을 이끈 '보코2'를 생각하는 마음이 상당했다. 신인 가수로서 목표를 묻자 돌아오는 답은 "함께 참가했던 친구들이 모두 잘 되는 것"이었다.
"전 '보이스코리아2' 출신인 걸 뿌리처럼 생각해요. 다 잘 되길 바라는 생각이 커요. 저 뿐이 아니라, 저를 시작으로 다른 친구들이 더 쉽게 데뷔하고 쉽게 음악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해요. 길을 터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지현 기자starjij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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