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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가요계 라이벌구도..올해 부활해야할 이유

사라진 가요계 라이벌구도..올해 부활해야할 이유

발행 :

길혜성 기자
엑소 갓세븐 위너(위부터 시계방향) / 스타뉴스
엑소 갓세븐 위너(위부터 시계방향) / 스타뉴스


라이벌(Rival). 사전적 의미는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다.


가요계에서 라이벌에 대한 시선은 때론 긍정적, 때론 부정적이 되는 등 사안에 따라 유동적이다. 하지만 라이벌 구도의 경우, 극단적으로 치닫지 않고 공정 경쟁을 한다면 가요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고 서로의 실력을 배가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데 이견을 다는 관계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국내 가요사에는 그야말로 엄청났던 라이벌들이 있었다. 60, 70년대에는 남진과 나훈아가 존재했고 아이돌들이 가요계를 본격 장악하기 시장한 90년대 후반에는 H.O.T 대 젝스키스, 핑클 대 S.E.S가 있었다. 2000년대 중반에는 한 때 동방신기와 빅뱅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고, 2007년 동시 데뷔한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당대 최고 라이벌 걸그룹으로 자리했다.


하지만 동방신기와 빅뱅은 이제 라이벌 시기를 지나 국내외에서 각자 자리를 확실히 구축한 대형 K팝 그룹이 동시에 됐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각기 다른 노선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라이벌 시기를 넘겼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가요계에는 특정 가수(팀)하면 바로 떠오르는 상대, 즉 이렇다 할 라이벌들이 생겨나지 않았다. 물론 많은 인기 아이돌그룹 및 가수들이 등장하고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과거처럼 치열하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 구도는 형성되지 않았다.


20년 이상 경력의 한 가요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에 "최근의 보이 및 걸그룹의 경우, 관심을 받으면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해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일 때가 많아 국내에서 직접적인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가 이전보다 쉽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각 가수 관계자들끼리도 오랜 기간 가요계에 함께 하며 서로 친하게 지내는 경우가 과거보다 많아져 서로를 적극적으로 라이벌이라 지칭하기 어려워하는 점도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기 녹록치 않은 이유 중 하나"라며 "절친한 기획자들끼리는 각 팀의 신곡 발표 시기를 조율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요즘 가요계 곳곳에서는 새 라이벌 구도가 꼭 필요한 시기가 됐다는 의견을 자주 보이고 있다.


K팝 열풍은 여전히 지구촌 여러 나라에 위상을 떨치고 있지만 일본 등 몇몇 국가에서는 최전성기에 미치지 못한다. 국내 가요계 자체도 톱 가수들이 같은 시기에 맞붙는 사례가 적어지며, 동시에 신드롬을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어졌다. 한 가수가 잘 될 때 보다는 두 가수가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며 같이 주목받을 때, 가요계 전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진다는 게 다수의 가요 관계자들의 평가다.


가요계에선 2014년을 신(新) 라이벌 구도가 형성될 절호의 기회를 보고 있다.


2012년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엑소(백현 루한 디오 타오 첸 세훈 수호 크리스 시우민 카이 레이 찬열)가 지난해 '늑대와 미녀' '으르렁'의 연이은 히트와 함께 정규 1집 및 리패키지 앨범을 100만 이상 판매하며 대세로 우뚝 서 있는 상황에, 라이벌 기획사들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과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도 올해 마침내 새 남자 아이돌그룹을 본격 출격시킬 예정이기 때문이다.


YG는 5인 남자그룹 위너(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남태현 김진우)를 오는 2월 말 정식 데뷔 시킬 계획이다. 위너는 YG가 빅뱅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남자 아이돌그룹이다. 위너는 Mnet '슈퍼스타K2'의 강승윤, SBS 'K팝스타1'의 이승윤 등이 속해 있고 멤버 전체가 '위너TV' 출연을 통해 데뷔 전부터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광고계의 관심 역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JYP의 7인 남자 댄스그룹 갓세븐(JB 마크 잭슨 유겸 Jr 뱀뱀 영재)은 오는 20일 데뷔 곡 음원을 정식 발표한다. 강렬한 퍼포먼스가 매력인 갓세븐 또한 JYP가 2PM 이후 6년 만에서 공개하는 남자 아이돌그룹이란 점에서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물론 지금은 엑소가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위너와 갓세븐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오랜만에 가요계에 라이벌 구도가 다시 생길 가능성도 있다. 새 라이벌의 탄생 여부는 2014년 가요계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듯하다.


길혜성 기자com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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