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종국(38)이 중국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751 디파크(D PARK)에서 열린 '한중 드라마 OST 콘서트'에서 김종국은 객석을 가득 메운 2000여 현지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한류스타로서 면모를 여실히 입증했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한중수교 22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체감한 김종국의 인기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김종국이 드라마 '굿닥터'의 OST '모르나요'를 부르며 등장하자 다른 출연가수들 이상의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김종국의 모습을 담기 시작했고, 그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열렬히 환호했다.
김종국이 히트한 '한 남자' '어제보다 오늘 더'를 잇따라 부를 땐 객석에서 한국어로 합창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객석에는 김종국을 연호하는 팬들이 주를 이뤘다.
김종국을 보러 왔다는 여성 팬 친위엔위엔(20)은 "'런닝맨' 때문에 현지에서 김종국의 인기가 정말 많다"며 "아마 오늘 온 관객 중 절반 이상은 김종국을 보러 왔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김종국이 출연했던 '패밀리가 떴다'도 즐겨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팬 궈궈(22)도 "김종국을 보러왔다"며 "'런닝맨'에 나오는 모습이 웃겨서 좋아한다"고 전했다.

김종국은 이러한 현지 반응에 대해 "개인적인 역량보다는 전반적으로 한국 콘텐츠에 신뢰도가 높아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또한 내년에 가수 데뷔 20주년을 맞는 그는 해외 진출에 대한 포부를 전하며 "요즘 워낙 한류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기 때문에 이대로 지나가기엔 아쉬운 것 같다"며 "아직 신선함이 남아 있을 때 해외에서도 많이 활동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콘서트에는 김종국을 비롯해 박상민 김종국 숙희 크레용팝 등 인기 K팝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중국 가수 M4M 왕즈페이 시펑 김택남 진린 0086 등도 무대에 올랐다.
이번 행사는 더그루브엔터테인먼트가 콘텐츠를 기획하고 공동주최하는 행사로 주중한국문화원(원장 김진곤)이 콘서트 제작지원, 차이나뮤직이 시스템과 중국가수 선정, 751 D PARK가 공연장을 제공, 투도우가 마케팅 프로모션을 각각 담당했다. 준비 기간만 5개월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 한중 합자 콘서트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황동섭 더그루브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일반적인 콘서트와 차별화된 한류 드라마 OST 콘서트를 브랜드 콘텐츠로 개발해 차세대 한류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홍콩, 태국, 필리핀, 미국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성열 기자bogo109@mt.co.kr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