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태진아(62·조방헌)가 자신을 둘러싼 억대 도박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태진아는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용산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각종 의혹을 둘러싼 잘못된 사실 관계를 바로잡겠다는 이유에서다. 참담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그는 "정말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며 "억대도박은 하지 않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앞서 시사저널USA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태진아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H' 카지노에서 억대 바카라 게임을 하다 들통이 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태진아는 "기자가 소설을 썼다"며 반박했다.
이날 태진아는 해당 사건을 보도한 당사자인 시사저널USA 대표의 육성 녹취록과 해당 녹취록을 전달한 지인 하워드 박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고, H 카지노의 총지배인 전화연결을 시도해 해당 의혹을 조목조목 해명했다.
◆ 태진아 "카지노 방문 4회, 7000달러 땄다"
태진아는 이날 카지노에서 바카라 게임을 한 것은 인정했지만 '억대 도박'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의 법률대리인 권창범 변호사에 따르면 태진아는 지난달 15일부터 22일 사이 가족들과 미국에 머무는 동안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에서 각각 2번 카지노를 방문했다.
권 변호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H 카지노에서 1000달러를 게임 머니로 바꿔 5000달러를 땄고, 다음날 다른 카지노에서 3000달러를 가지고 1500달러를 땄다"며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카지노가 있는 호텔에서 투숙했고, 여기서 1500달러를 배팅해 500달러를 땄다"고 설명했다.
H카지노에 2년간 근무했다는 지배인은 "태진아는 10달러~1만5000달러까지 베팅이 가능한 테이블에 앉았다"며 "1000달러를 바꿔 게임을 시작해 나갈 때는 6000달러를 바꿔갔다. 당시 돈을 바꿀 때 직접 통역을 해줬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 지배인 "반짝이는 의상, 금방 태진아인 줄 알았다. 룸은 일반인도 들어갈 수 있는 VIP룸"
태진아는 카지노에서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변장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현지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정면 반박했다.
지배인도 "모자를 썼고 위에 입고 온 재킷은 무대의상처럼 반짝반짝 거리는 것도 있었다"며 "모자가 눈에 띄어서 금방 태진아인 걸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억대 베팅이 가능한 VIP룸에서 게임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권 변호사는 "태진아가 VIP룸이 아니라고 말한 것은 방에 쓰여 있지도 않았고 밀폐되지 않았고 누구나 들어갈 수 있기에 일반룸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배인 역시 "태진아가 게임을 한 VIP룸은 일반인도 들어갈 수 있는 룸"이라며 "만약 VIP룸이라고 제한을 두면 나중에 인종 차별 같은 법적인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VIP룸이라고 통제를 하는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 태진아 "이루는 게임하지 않았다" 울분 토로
태진아는 친아들이자 가수 이루가 여행 중 게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루가 도박을 했다면 네가 어떻게 여기 앉아서 큰소리 칠 수 있겠나. 저 혀 깨물고 죽어야지. 안 그런가. 이루는 정말 게임을 하지 않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지배인도 "이루는 안했다"며 "바깥에 많은 가족 분들과 계시다가 차만 드시러 들어왔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 녹취록 제공한 하워드 박 "시사저널USA대표 태진아에 사과해야"
태진아는 해당 사건을 첫 보도한 시사저널 USA 대표가 기사를 무마하는 조건으로 태진아의 지인 하워드 박에게 25만 달러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하워드 박은 "대표가 태진아에게 20만 달러를 받아달라고 얘기했다"며 "대표는 태진아에게 고개 숙여 사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태진아는 시사저널 USA대표를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사저널USA 사장에게 분명히 방송을 통해 '사실이 아니니 빨리 정정 보도를 내고 잘못을 인정하면 없던 일로 하겠다'고 했다"며 "며칠을 기다렸는데 2탄, 3탄을 보도하겠다고 의혹만 증폭시켜서 이렇게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은 누구든 살면서 실수는 할 수 있고 실수한 사람을 용서할 수도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시사저널USA 사장은 눈곱만큼의 반성은커녕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