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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오 "4년 준비, 이제야 버스커버스커 좋다"(인터뷰)

데이비드 오 "4년 준비, 이제야 버스커버스커 좋다"(인터뷰)

발행 :

문완식 기자
가수 데이비드 오 /사진=이동훈 기자
가수 데이비드 오 /사진=이동훈 기자


"심심하지는 않았어요. 하하."


밝은 미소는 여전했다. 데이비드 오가(24, 오세훈)가 드디어 데뷔한다. 2011년 MBC 오디션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 시즌1에서 톱5에 오른 후 4년만이다. 그는 오는 11일 데뷔 싱글 '알아알아'를 발표한다. 걸그룹 에이핑크의 보미가 피처링 참여한 달달한 사랑노래다.


데이비드 오는 '위대한 탄생' 당시 잘생긴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여심(女心)을 자극하는 눈웃음도 한몫했다. 직후 MBC 가상결혼버라이어티 '우리 결혼했어요3'에 같은 '위탄' 출신 권리세와 출연, 알콩달콩한 연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4년이 흘렀다. 스무 살 청년은 어느덧 20대 중반이 됐다. 그는 왜 4년이란 시간을 기다렸을까. 대답은 '심플'했다. 준비했다고 했다.


"계속 연습하고 실력을 키웠어요. 작곡도 하고요. 작곡에 대해 많은 걸 배웠어요. 처음에는 솔직히 막 했죠(웃음). 미국스러운 느낌을 빼기 힘들어서 잘 안됐는데, 방시혁 프로듀서님을 만나서 많은 배웠어요."


"많이 배웠다"는 그, 하지만 이번 '알아알아'는 정작 그가 작사, 작곡한 노래가 아니다. 원더키드가 작사, 작곡했다.


"4년 동안 꾸준히 곡을 쓰기는 했지만 데뷔곡을 내놓을 자신은 없었어요. 사실 데뷔곡을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조금만 더 기다리자고 마음먹었죠. 6월에 또 곡을 낼 건데, 그 노래는 제 자작곡이 될 거예요."


가수 데이비드 오 /사진=이동훈 기자
가수 데이비드 오 /사진=이동훈 기자


"4년이 짧은 시간이 아닌데 지루하거나 심심하지 않았냐"고 하니 "심심하지는 않았다"면서 웃었다.


"처음에는 방 안에만 틀어박혀서 오로지 곡만 생각했어요. 제가 생각해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순간부터 영감이 안 떠오르는 거예요. 답답했죠.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면서 지냈어요."


그 사이 '위탄' 출신 백청강, 이태권 그리고 권리세 등이 가수 데뷔했다. 이중 권리세는 걸그룹 레이디스코드로 데뷔, 한창 활동 중 지난해 불의의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바 있다. 권리세 얘기를 하니 눈빛이 흔들렸다.


"엄청 슬펐어요. 제가 아는 사람 중 한 번도 돌아간 적이 없거든요. 처음으로 아는 사람이 돌아갔고, 장례식장에 갔어요. 거기다 리세는 저와 같은 나이잖아요. 엄청 어린데, 슬펐어요."


데이비드 오는 사고 일주일 전 권리세와 만나기로 약속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끝내 지키지 못한 약속이 돼버렸다.


"권리세와 친했어요. 리세가 레이디스코드를 하면서 전화기가 없어서 연락을 못했거든요. 사고 나기 전에야 전화기가 생겼어요. 그래서 보자고 연락을 했는데, 제가 장염에 걸리는 바람에 못 봤어요. 그리고 일주일 있다가 사고가 났어요. 일 년 넘게 연락을 못하다 만나기로 했는데 못 만나고 사고가 난거죠. 엄청 슬프고 아쉬워요."


가수 데이비드 오 /사진=이동훈 기자
가수 데이비드 오 /사진=이동훈 기자


다시 데뷔 얘기로 돌아가 그에게 "조바심이 나지는 않았냐"고 했더니 데이비드 오는 "그게 무슨 뜻이냐"고 되물었다. '조바심'이라는 단어 자체를 몰랐다.


"제가 원래 그런 마음(조바심)이 없어요. 뭔가 준비를 잘하고 나오고 싶었어요. 빨리 나오는 것보다는 제가 가진 무기를 잘 다져서 여유 있게 데뷔하고 싶었어요. 4년이란 시간동안 잘 준비했는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하지만 실력은 확실히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물론 만족스럽지는 않죠. 하지만 '위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많이 는 것 같아요."


'알아알아'는 어쿠스틱한 통기타 연주를 바탕으로 데이비드 오와 보미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사랑을 노래한다.


"'알아알아'가 제가 그간 추구했던 곡들과는 좀 달라요(웃음). 원더키드가 제 보이스를 고려해 만들어줬어요. 곡을 처음 받았을 때 걱정했어요. 내가 이걸 과연 소화할 수 있을까 하고요." 보미와 녹음하며 처음 만났지만 호흡은 좋았다. 실제 인터뷰하며 '알아알아'를 들어보니 두 사람이 마치 연인처럼 사랑을 속삭였다.


"사랑을 안 한지 좀 됐어요(웃음). 2년 전쯤이 마지막 사랑이었고요. 지금 여자 친구는 없어요. '알아알아'를 부르면서 사랑을 상상하면서 불렀죠. 가사를 음미하면서 뭔가 계속 사랑을 상상했어요. 하하."


'위탄'에 출연하기 전 미국에서 밴드 활동을 했던 데이비드 오의 지난날을 떠올리며 조금 낯설어 보이기도 하다.


"원래 저는 밴드 쪽 음악을 좋아해요. 사람들이 데이비드 오하면 포크 음악만 생각하는데 사실 저는 팝, 그리고 록이 기본이거든요. 6월에 나오는 곡은 좀 밴드 느낌이 나면서 팝적인 분위기도 나는 노래가 될 것 같아요."


가수 데이비드 오 /사진=이동훈 기자
가수 데이비드 오 /사진=이동훈 기자


그에게 "최근 들은 노래 중 인상적인 노래가 뭐냐"고 물었다. 버스커버스커라고 했다.


"솔직히 버스커버스커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 한국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버스커버스커 노래가 좋아요. 아, 이래서 좋아하는구나 느끼죠(웃음). 이번에 전 곡을 다 들어봤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악기들의 분위기가 정말 딱 맞는 것 같아요."


데이비드 오는 이문세도 꼽았다. "닮고 싶은 가수"라고도 했다. "이문세 선배님처럼 좋은 노래들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 가수 활동을 오랫동안 하고 싶어요. 지난 4년 동안 써놓은 곡들도 많거든요 .한 90곡정도 돼요. 그 곡들을 정리를 잘해서 정규 앨범을 내고 싶습니다. 가을 정도에는 정규 앨범이 나올 것 같은데 90곡 중 2~3곡은 꼭 넣고 싶은 노래들이 있어요. 사랑, 이별, 그리고 그 이별을 극복하는 노래가 될 듯해요."


데이비드 오는 11일 '알아알아'를 낸 뒤 방송 출연보다는 공연으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14일 '로즈데이'에는 홍대에서 팬들 200명에게 장미꽃을 전하는 행사가 계획돼 있다. 이어 15일에는 홍대 작은 카페에서 공연을 한다.


"이제 시작이죠. 지금 팬들을 만나기 위해 4년을 기다렸어요. 앞으로 여러분들께 '가수 데이비드 오'의 진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며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고 물었다. 예의 미소를 짓더니 짧게 한마디 했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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