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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국에서 온 가수 배수정입니다"(인터뷰)

"안녕하세요, 영국에서 온 가수 배수정입니다"(인터뷰)

발행 :

문완식 기자

MBC '위대한 탄생2' 출신 배수정, 22일 데뷔 싱글 '사랑할거예요' 발표

가수 배수정 /사진=임성균 기자
가수 배수정 /사진=임성균 기자


배수정은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이 낳은 스타다.


그녀는 지난 2012년 '위탄2'에 나와 준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영국 명문 런던정경대(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 LSE) 출신에 영국 회계사 준비 중이라는 화려한 이력은 배수정을 단박에 화제의 중심에 서게 했다. 바로 그해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때는 개막식 중계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3년. '위탄'은 없어졌고, 배수정도 잊히는 듯 했다. 그렇게 잊혀갈 쯤 그녀가 돌아왔다. 배수정은 22일 디지털 싱글 '사랑할거예요'를 내고 가수 데뷔한다. 그녀는 왜 3년이나 지나 '가수 배수정'으로 무대에 오르게 됐을까.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그녀는 긴장되면서도 자못 설레는 듯 했다. '나도 이제 가수다'라는 묘한 흥분감이 느껴졌다.


-'위탄2'가 끝난 지 3년이 지났다. 솔직히 '위탄'은 이제 대중의 뇌리에서 잊혔다. 지난 3년간 어떻게 지냈는지, 또 이제와 가수 데뷔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영국 생활을 정리했어요. '위탄2' 끝나고 회계사 자격증을 따는 과정을 마무리 했어요. 영국은 일을 하면서 자격증을 따거든요. 그 때 2년 넘게 일하다가 중단하고 '위탄2'에 출연했었는데, 끝나고 나서 바로 다시 영국으로 가 1년 더 일하고 자격증을 땄어요.


그러고 나서 2013년도에 귀국했어요. 그 때가 4월이었는데 2년 간 가수 데뷔를 준비했죠.


-2년이라면 짧지 않은 시간인데.


▶여기저기 (데뷔하려고) 미팅도 했는데 '위탄2'가 좀 망해가지고(웃음)...제가 어린 나이가 아니라 꺼려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작곡 쪽으로 좀 더 준비를 했어요.


-오디션 출신으로 데뷔하는 느낌은 어떤지.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위탄2' 끝나고 자격증을 마저 따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오디션 출신이라는 레이블을 떼고 싶었어요. 한국이나 영국이나 오디션 출신이라는 걸 떼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조금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 저를 어떻게 포장하고 어떻게 나아갈지 다시 계획을 세워봤어요.


물론 오디션 출신이 이름을 알리기는 좋죠. 또 오디션을 통해 음악 쪽 인맥을 많이 쌓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지금 제가 작곡을 배울 수도 있었고요. 감사해요 그 점은. 그 당시 쌓은 인맥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 중계 당시 "영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얘기한 게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데뷔하기 전에 그런 일이 생겨서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이름 알린 사람이 되면 이런 거구나, 깨닫는 계기였어요. 죄송스럽죠. 제가 한국말이 서툴다보니...틀린 말은 사실 아니긴 했는데, 제가 더 말을 잘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곤혹스러운 일도 겪었는데, 배수정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인지.


▶사실 '위탄2' 전에도 한국은 여러 번 왔었는데 놀러오는 것과 와서 생활하는 것과는 많이 달라요. 기분이 다르더라고요. 힘들기는 했는데 지금은 정말 편해졌어요. 진짜 영국을 다시 갈 수 있을까하는 정도로요. 날씨도 좋고, 다 빨리 빨리 되고, 편해요(웃음). 젊을 때 재밌게 살기는 좋은 것 같아요. 영국에서는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기는 해요.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그래도 전 백인은 아니잖아요. 한국에서는 동질감이 느껴져서 좋아요.


-다시 한국에 온 게 후회되거나 아쉬울 때는 없었는지 궁금하다.


▶아쉽지는 않았어요. 배우는 게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위탄2' 당시를 떠올리며 제 자신을 좀 더 다듬었어요. 작곡 공부한 것도 노래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고요.


-'사랑할 거예요'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


▶'사랑할 거예요'는 준비 기간이 길었어요. 작년 봄부터 준비를 했죠. 사실 제 곡이 아니었어요. 팔려고 쓴 거예요(웃음). 그런데 잘 나와서 주본에서 첫 싱글로 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하더라고요. 사실 이렇게 큰 규모로 데뷔 싱글 낼 생각은 없었는데, 일이, 커졌어요(웃음).


-규모가 크더라. 헝가리에서 뮤직비디오도 촬영하고.


▶실감이 안 났어요. 어느 순간 돌아보니 제가 헝가리에서 뮤직비디오를 찍고 있더라고요. 원래는 인디식으로 데뷔 싱글을 낼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해외에서 뮤직비디오 촬영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벌어지니 얼떨떨했어요. 신기하고, 감사하기도 하고요.


-생애 첫 노래가 나온 소감은.


▶좋죠(웃음).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요.


가수 배수정 /사진=임성균 기자
가수 배수정 /사진=임성균 기자


텅 빈 맘을 채운다 너의 사진을 보며/행복했던 우리 미소처럼 난 희망을 되찾기만 원해...누가 뭐라 해도 그대 사랑할거예요/잘못은 나에게 다 있지만 한번만 돌아 와줘요/아직도 난 못해준 게 많은가 봐요/놔주지 못하고 난 후회만 가득 돌아와-'사랑할거예요' 中


-영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학업도 마쳤는데 가사 내용이 꼭 조선시대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듯 한국적이다. 본인이 직접 썼나.


▶제 경험을 담았어요. 최근 얘기는 아닌데요. 가사 쓰면서 제 경험도 담기도 했지만 여러 군데, 많은 곳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거의 제가 쓴 초고대로 나왔어요.


-배수정의 사랑은?


▶원래 조금 차가워요. 쉽게 사귀지는 않는데 한번 사귀면 싶게 사귀는 편이에요. 들으시는 분들이 '그래, 맞아' 그래주시면 좋은 거죠.


-한국말 사용이 외국에서 산 것 치고는 어색하지 않다.


▶가요는 영국에서도 계속 들었으니까요. 90년대 후반 노래부터는 거의 다 알아요. 발라드는 항상 들었고요. 제가 한국어 문법을 노래 가사를 통해 배웠거든요(웃음).


배수정은 영국이 고향이다. 부모는 여전히 영국에 있다. 한국에서는 할머니와 산다. 국적은 영국이다.


-딸이 영국에서 회계사 일을 마다하고 한국에서 가수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나.


▶처음에는 당연히 반대하셨어요. 연예계 쪽이 험난하다고 들으셨나 봐요. 제가 여자다보니 걱정하시는 부분도 크고요. 지금은 저를 말릴 수 없는 나이라고 생각하세요. 한국까지 와서 작곡까지 배워 가수 데뷔하는 딸을 이제는 조금씩 받아들이고 계세요. 이해하려고 하시려고 노력하세요. 헝가리에서 뮤직비디오 찍을 때는 함께 계셨어요. 예쁘게 잘 찍으라고 너의 매력의 발휘하라고 응원해주셨어요(웃음).


-배수정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글쎄요(웃음). 사람들이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 신뢰감 가고 꾸밈없이 제 스스로를 나타낼 수 있는 게 제 매력 같아요.


-작곡도 공부했는데 그럼 가수로 활동하면서 작곡 활동도 병행하는 건지.


▶사실 곡 쓰는 게 더 재밌기는 해요(웃음). 최근에 씨스타 미니앨범에 곡 하나가 들어갔어요. 선배님들이 워낙 잘하시더라고요. 제 곡에 씨스타만의 색깔을 붙여서 소화하는 모습에 정말 뿌듯했어요. 제 노래는 제가 하고 싶은 편안한 걸 할 수 있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 좋아요.


가수 배수정 /사진=임성균 기자
가수 배수정 /사진=임성균 기자


-정규 앨범은 언제쯤 나오나.


▶일단 이번 싱글 반응이 어떤지 보고나서요(웃음). 계획을 짜 봐야죠. '사랑할거예요' 빼고 다른 곡들도 많이 준비해두기는 했어요. 좀 더 알앤비 쪽이죠. 사실 '위탄2' 출연할 때는 제 노래가 아니었잖아요. 제 스타일로 바꾸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게 맞는 옷은 아니었어요. 요즘에는 좀 더 편하게 노래를 할 수 있어 좋아요. 제 색깔을 좀 더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수정의 음악적 매력은 무엇일까요.


▶진짜 모르겠어요. 일단은 지난 5~10년은 아이돌이 대세였잖아요. 어쩌면 지금 나온 게 더 유리할지도 모르죠. 요즘은 보컬리스트들이 좀 더 주목받잖아요. 타이밍이 잘 맞을 것 같아요.


배수정의 데뷔 싱글 '사랑할거예요'는 22일 낮 12시 공개된다. '가수 배수정'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그녀. 바람은 무엇일까.


"아직은 아이돌 시대이긴 하지만 배수정만의 노래를 알리고 싶어요. 눈 감고 들으면 좋은 노래, 그게 제가 하고 싶은 노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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