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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빠르게"..돌아온 아웃사이더가 말하는 속사포랩(인터뷰)

"누구보다 빠르게"..돌아온 아웃사이더가 말하는 속사포랩(인터뷰)

발행 :

김미화 기자
래퍼 아웃사이더 / 사진=이동훈 기자
래퍼 아웃사이더 / 사진=이동훈 기자


래퍼 아웃사이더(신옥철·33)가 오랜만에 돌아왔다. 그동안 혼자 음악 작업을 하던 아웃사이더는 자신이 만든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3년 만에 방송에 출연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아웃사이더는 지난 5일 4집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했다. 올해로 데뷔 13년째를 맞이하는 아웃사이더는 총 17곡의 트랙이 담긴 리패키지 앨범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보여줬다. 기존에 자신이 추구했던 '속사포랩'(빠른 속도로 랩을 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느낌의 랩까지 담아냈다.


"3년을 활동을 쉬었어요. 쉬는 동안 저의 삶이 음반에 담겼죠. 쉬는 동안 큰 변화가 있었어요. 30대가 됐고, 군대에 다녀왔고, 결혼했고, 아빠가 됐죠. 인생의 굴곡을 있는 그대로 기록했어요. 또 가수로서 들려주고 싶은 대중적인 음악도 넣었어요. 그러다 보니 17곡이나 들어갔어요(웃음). 이 음반을 듣는 분들은 아웃사이더 다운 음악과, 아웃사이더 같지 않은 음악 둘 다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아웃사이더는 지난 2009년 발표한 곡 '외톨이'를 통해 정상에 올랐다. 그의 빠른 속사포 랩은 화려함 속에 외로움을 담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가사에 공감했다. 또 누구보다 빠른 그의 랩은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며 각종 음악방송 등에서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은 방송에서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사실 방송 활동을 쉬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창작하고 노래했어요. 하지만 설 수 있는 무대나 기회가 적었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나를 항상 과거로만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를 보는 사람들은 '외톨이' 노래 좋았다, 레전드였다, 이렇게 표현했어요. 다 과거형이었죠. 그래서 내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했어요. 창작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구나 하고 느꼈죠. 그래서 창작과 가수 활동의 균형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내 삶과 음악의 밸런스를 맞추기로 한 것이죠. 그래서 헤어스타일도 5대5로 바꿨어요.(웃음)"


래퍼 아웃사이더 / 사진=이동훈 기자
래퍼 아웃사이더 / 사진=이동훈 기자


아웃사이더를 대표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속사포랩이다. 그는 누구나가 인정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스피드 래퍼. '가장 빠른 랩' 부문 국내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1초에 17.1음절을 내뱉을 수 있다. 실제로 빠르게 말하는 것은 그의 몸에 깊게 베여 있는 듯 했다. 아웃사이더가 이처럼 빠른 랩에 매력을 느낀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느리게 랩을 하면 벌거벗은 느낌이 들어요. 숨결 하나 단어 하나 그리고 작은 떨림까지 자세하게 듣게 되잖아요. 그래서 빠르게 랩을 하면서 화려함 속에 나약함과 외로움을 숨겼어요. 그 외로움을 가사로 풀어내려고 하다 보니 더욱 빠르게 노래를 했죠. 결국 속사포랩은 저를 대표하게 됐고,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수식어가 됐어요. 하지만 속사포랩이 나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어쨌든 빠른 랩은 제가 평생 해야 되는 것이고, 이 영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좀 더 발전적인 형태의 속사포랩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예요."


아웃사이더는 2013년 방송 된 Mnet '쇼미더머니2'에 출연했다. 당시 아웃사이더는 메타크루의 래퍼 자격으로 참가해 예선 때는 심사를 봤고, 본선 무대에서는 래퍼로서 무대에 올랐다. 당시 아웃사이더의 '쇼미더머니2' 출연을 화제를 모았지만 본선 무대 성적이 좋지 않아 불명예스럽게 퇴장했다.


"당시 '쇼미더머니2'에서 심사도 하고 경연도 나갔어요. 요즘 방송과는 좀 달랐죠. 경연 당시 초반에는 늘 1등을 했는데 꼴찌로 탈락했죠어요. 왜 심사위원으로 나갔다가 경연까지 했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2013년에는 지금과는 분위기가 달랐어요. 지금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는 친구들은 전쟁이나 투쟁이 아니라 놀이터에 나오듯이 나오더라고요. 그게 맞는 것 같아요. 그래야 보는 사람도 함께 즐겁죠. 다만 우리나라 힙합에서도 디스나 스웨그 뿐 아니라 리스펙트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래퍼 아웃사이더 / 사진=이동훈 기자
래퍼 아웃사이더 / 사진=이동훈 기자


아웃사이더는 30대가 되고 또 결혼 후 아이를 낳으면서 삶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단순히 가족이 생겼다는 의미뿐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고. 그동안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꽉 채웠던 음악에 여백을 두게 됐다고 털어 놨다.


"예전에는 꽉 채운 곡으로 '내 노래를 들어봐'라고 말했다면 이제는 음악 속에 여백을 두고 사람들이 생각할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노래를 듣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었달까요? 삶의 변화가 음악에 담기게 됐죠. 음악을 할 때는 환경이 중요한 것 같아요. 환경이 바뀌면 또 다른 모습이 나오겠죠. 뭔가 완벽하고 완성된 모습보다 환경에 따라 변해가는 내 모습을 음악으로 기록하는 것도 재미 있는 것 같아요."


래퍼 아웃사이더 / 사진=이동훈 기자
래퍼 아웃사이더 / 사진=이동훈 기자


특별한 속사포랩의 선두 주자인 아웃사이더는 결혼도 특별했다. 군인으로 복무 당시 일병 휴가 때 소개로 처음 만난 여자친구와 지난 2012년 3월 결혼식을 올린 아웃사이더는 결혼 4년 만인 지난 9일 딸을 얻었다. 그는 특별했던 결혼부터 최근 아빠가 된 소감까지 털어놨다.


"일병 휴가 때 소개로 아내를 처음 만났어요. 군인 신분이다 보니 전화로 주로 데이트를 했죠. 아니면 아내가 면회를 오거나 휴가 나오면 만나면서 데이트를 했어요. 만나다 보니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결혼을 결심했죠. 군인이 말이에요. 하하. 상병 휴가 때 나와서 결혼식을 올렸어요. 군대에서 주는 특별휴가와 정기휴가를 합쳐 군 복무 중 신혼여행까지 다녀왔죠.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곧바로 부대에 복귀해 훈련을 받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했어요. 그렇게 결혼해서 4년 만인 지난달 첫딸을 얻었어요. 정말 예뻐요."


'외톨이'를 부르며 사회의 아웃사이더를 노래했던 그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이제 한국 사회의 '인사이더'가 됐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음악 주제는 외로움이라고 힘을 줘서 말했다.


"예전에는 혼자여서 외로웠으면 지금은 누군가를 만나면서 느끼는 외로움을 생각해요. 예전에는 외로움이 부정적이고 안 좋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 외로움 속에도 긍정적인 감정이 있더라고요. 결국 꽃이 피고 지는 것이 삶인 것처럼, 삶에는 항상 외로움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아웃사이더라는 이름의 고유한 느낌은 평생 가져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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