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 출신 중국인 타오(24·중국명 황즈타오)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전속계약 분쟁에 대한 입장 차를 재확인했다.
타오는 SM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중국인 멤버 중 현재까지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유일한 멤버다. 앞서 소송을 낸 루한과 크리스는 지난해 재판부의 화해 권고 결정을 받아들여 SM과의 갈등을 일단락했다.
반면 타오는 여전히 SM과 정산 문제 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어 1년 6개월 넘게 끌고 온 소송을 어떻게 종지부 찍을지 주목된다.
2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42부의 심리로 타오와 SM의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 8차 변론 기일이 진행됐다. 이번 재판은 지난해 9월 양 측의 조정이 결렬된 이후 처음 갖는 변론이라 관심이 쏠렸다.
이날 재판에서는 양 측 변호인만 참석한 가운데 서로의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양 측 변호인은 '새로운 화해방안은 없느냐'는 재판부의 물음에 "설득해 보겠다고 대리인들끼리 얘기는 오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측은 정산 방식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타오 측 변호인은 "매년 얼마씩 일정 금액을 정산하는 방식을 제안했는데, 피고 측에서 수용하기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SM 측 변호인은 "종전 사건과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측은 결국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재판부의 판단에 맡기게 됐다. 재판부는 오는 4월 7일 양 측을 불러 변론을 종결짓고 선고기일을 갖기로 했다. 재판 후 스타뉴스와 만난 양 측 변호인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음을 재확인하며 "선고 전까지 서로 이견만 조율되면 화해할 수도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취했다.
앞서 타오는 지난 2015년 8월 전속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며 SM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소송에 앞서 그는 엑소 탈퇴를 시사하고 중국으로 돌아가 중국 워크숍 타오 공작실을 설립, 독자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타오 측 변호인은 SM과의 계약에 대한 불공정성을 주장했지만, SM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표준거래계약서를 토대로 맺은 계약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타오에 앞서 지난 2014년 5월과 10월 각각 SM을 상대로 소송을 냈던 크리스와 루한은 법원의 화해 권고를 수용해 소송을 종결했다. 당시 SM은 크리스, 루한과 원 계약대로 2022년까지 전속계약 기간을 유지하며 해외 활동에 대한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탁하지만 매출은 분배한다는 취지의 화해권고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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