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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히트곡 '난괜찮아', 지금도 軍부대서 먹힌다"(인터뷰②)

진주 "히트곡 '난괜찮아', 지금도 軍부대서 먹힌다"(인터뷰②)

발행 :

윤상근 기자

[이 가수, 만나고 싶었습니다]

가수 진주 /사진=홍봉진 기자
가수 진주 /사진=홍봉진 기자


- 인터뷰①에 이어


- 진주 하면 떠오르는 히트곡은 단연 '난 괜찮아'입니다. 동의하시죠?


▶ 네. 하하. 워낙 그 이미지가 강해서 전 여기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새 앨범 작업은 정말 저와의 싸움이었어요. 앨범을 낼 때마다 이전 앨범과의 경쟁이 이어졌죠.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는 것이 전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고요. 물론 숙련을 하는 과정에서는 항상 진통이 있게 마련이잖아요. 전 이를 거부하지 않았고 도전을 많이 했어요.


- 데뷔 당시 얼마나 많은 인기를 받았었는지 궁금해요.


▶ 이 곡을 발표했을 때가 IMF가 터졌을 때였어요. 위로를 받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난 괜찮아'가 딱이었죠. 정말 그때는 안 갔던 행사장이 없었어요. 전국 팔도를 다 다녔어요. 방송도 방송이지만 경상도 지역을 가면 그 지역 도시는 다 찍고 왔어요. '난 괜찮아'가 갖고 있는 메시지가 그 시대의 공감대와 딱 맞아떨어져서 인기를 얻은 것 같아요.


- '난 괜찮아'를 요즘에도 행사에서 부르시나요.


▶ 그럼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이 노래를 부르죠. 심지어 군부대 행사에서도 이 노래가 통해요. 하하.


- 데뷔했을 때 앨범 재킷을 보면 '난 괜찮아'와는 사뭇 어울리지 않은 느낌도 들어요.


▶ 원래 '난 괜찮아'는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이 아니었어요. 히든 트랙으로 나중에 수록됐어요. 원래 앨범 콘셉트가 여고생 특유의 풋풋한 이미지가 주된 포인트였어요. '난 괜찮아'는 이 포인트와는 당연히 이질감이 들죠. 프로듀싱을 맡은 박진영 오빠도 '난 괜찮아'에 대해서 "너무 올드하다"라며 별로 안 좋아했어요. 진영 오빠는 제 여고생으로서 이미지를 부각하고 싶으셨을 거예요. 다른 수록곡은 다 귀엽거든요.


- '난 괜찮아'를 처음 불렀을 때는 어땠나요.


▶ 사실 이 노래를 녹음했을 때도 스태프가 '그냥 한 번 불러만 봐'라고 해서 한 번 불러본 게 전부였어요. 아무래도 다시 들었을 때 결점이 많이 들리죠. 그땐 지금처럼 오토튠이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수정 없이 그대로 앨범에 수록됐는데 이렇게 대박을 친 거예요. (노래를 부른 입장에서) 많이 아쉽죠.


가수 진주 /사진=홍봉진 기자
가수 진주 /사진=홍봉진 기자


- 정확히 말하면 노래는 5세 때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 저희 아버지가 제대로 음치세요. 그런 아버지께서 무작정 제게 노래 레슨을 시켜서 노래를 시작했어요. 그때 아버지 영향을 크게 받았어요. 당시 정수라 선생님 콘서트 무대에서 '난 너에게'를 뚜렷하게 불렀던 것도 기억이 나네요. 이후 동요 앨범도 실제로 내려고 준비도 했었고요. 합창단 오디션도 봤는데 목소리가 독특해서 떨어지기도 했어요. 제 목소리가 톤이 낮고 두꺼워요. 아무래도 합창을 하기엔 너무 눈에 띄는 목소리였던 거죠.


- 어렸을 때도 흑인 음악에 대한 동경이 강했나요.


▶ 네. 정확히는 R&B, 네오 소울 장르에 관심이 많았어요. 테이프로 휘트니 휴스턴 노래를 테이프가 다 닳을 때까지 들었어요. 직수입이 안 되는 해외 앨범은 직접 예약을 해서 사고 그랬었죠.


- '난 괜찮아'로 인기를 얻고 나서 힘든 시기도 겪었잖아요.


▶ 아무래도 소속사 문제로 활동에 지장을 받으면서 공백 기간도 길어졌어요.


- 그럼에도 가수 활동을 멈추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 지인이 "다 그만두고 다른 걸 하면 뭘 하면서 먹고 살거야?"라고 제게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생각해보니 제가 가수를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더라고요. 정말 이걸 직업으로 생각하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멈출 수 없었어요.


- 성대결절 때문에 가수로서 기로에 서기도 했죠.


▶ 네. 사실 이것 때문에 음악을 다시는 못 할 줄 알았어요. 이후 의사 선생님이 "노래를 안 하면 오히려 목이 더 안 좋아지니 창법을 바꾸세요"라고 조언을 해주셔서 재기를 할 수 있었어요. 여기에 대화를 하는 방법을 바꾸는 등 일상생활 패턴을 바꿔가면서 가수로 활동을 하기 위해 전 정면돌파를 택했어요. 오히려 항생제로 치료하면 몸에 내성이 생겨서 더욱 목이 안 좋아지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별한 치료 없이 자가 치료만으로 성대결절을 이겨냈어요. 이로 인해 제 목소리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하게 됐죠.


-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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