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열정의 무대 매너는 잠실 종합경기장의 아우성을 방불케 했다."
디자이너 하용수는 그의 공연에 이런 극찬을 했다. 여기서 '그'는 가수 김장훈이다.
김장훈이 소극장 콘서트로 복귀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해 5월 한 공연장 논란으로 자숙에 들어갔던 그는 지난 8월 31일부터 매주 금요일~일요일 서울 대학로 청운예술극장에서 '고운말 콘서트' 100회 소극장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23일 12회 공연을 마쳤다. 복귀 한 달, 김장훈의 소감을 들어봤다.
-딱 한 달이 지났다.
▶시간이 참 빠르다. 굳건히 가고 있다. 9월엔 방송, 행사 섭외에 일체 응하지 않았다. 무대에 집중하고 싶었다. 일주일에 3일 공연인데, 만만치 않더라(웃음).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공연하고 월, 화요일은 쉬고 수, 목요일은 내가 하는 의류, 화장품 사업에 시간 투자를 하고 있다.
-복귀 한 달인데, 달라진 게 있다면.
▶성대 결절을 극복했다. 노래가 매우 깊어졌다고 하더라. 사실 성대 결절 때문에 100회 공연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기우였다. 무대 위에서 성대 결절을 고쳤다.
지금이 리즈 시설이란 생각이다. 행복과 설렘이 내 마음 속에 가득하다. 쉬면서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안 든다. 무대가 나를 바꿨다. 요즘은 '아, 이럴 수가 있구나' 감탄할 때가 많다. 역시 내겐 무대가 가야 할 곳, 고향이었다.
-팬들과의 만남은 어땠나.
▶든든한 지원군이다. 새로운 팬들도 많이 늘었다. 소극장 공연이라 12회 공연이면 1500명 정도 왔는데 현장에서 팬클럽 가입한 분들이 700명이나 된다. 100회 공연 끝내면 회원 수가 1만 명 정도 될 것 같다. 지원군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웃음).
-이번 공연의 타이틀이 '고운말 콘서트'였다. 약속은 지켰나.
▶거짓말 안 하고 12회 공연 동안 비속어, 욕설 단 한마디도 안 썼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 정 못 참을 것 같으면 '사이다 찬스'라고 해서 예전의 내 모습대로 잠깐 변신할까도 생각했는데 참을 수 있었다. 나도 놀랐다.
-공연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다면.
▶10살 친구가 노래 듣고는 '온몸에 전율이 돌았어요'라고 했다더라. 하하하. 10살이 그런 얘기를 하다니. 뿌듯했다. 어린 친구들도 부모와 함께 많이 온다. 기특해서 아이들 용돈을 주곤 하는데 한 날은 27만원 정도 나가기도 했다. 제작비에 아이들 용돈을 넣어야 할 것 같다(웃음). 어린 친구들이 많이 보이면 급 레퍼토리를 추가한다. '사랑을 했다' 부르면 다들 좋아한다. 하하하.
-내년 5월까지 공연이 이어지는데.
▶한 달 공연했는데 벌써 내게 많은 선물을 줬다. 공황 장애를 극복했고 이번 공연으로 성대 결절도 극복했다. 난 이제 '극복커'다. 이제 돈만 극복하면 된다(웃음). 공연과 병행하는 사업도 잘되고 있어 기분이 좋다. 내년에는 궤도에 오를 것 같다. 가수 중에 재벌이 나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그 돈 어디다 쓸 거냐고? 그 돈 다 나눔과 공연에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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