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 이어
-올해 야마앤핫칙스는 주로 어떤 활동에 집중했나요.
▶사실 안무가라는 직업의 활동이 돌고 돈다는 느낌이 좀 있는데요. 올해 저희는 회사로서 재정비를 해야 하는 시점을 맞이했어요. 신진 안무가들이 치고 올라오는 시점에서 저희도 새로운 안무 팀을 키우고 있고 배윤정 대표가 올해 엠넷 '프로듀스 48'을 통해 아이즈원의 안무를 준비한 것 이외에는 주로 STAGE631 운영에 신경을 좀 많이 쓴 것 같아요. 야마앤핫칙스 소속 안무 연습생들도 댄서 생활만 하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니 이곳에서 강사로 활동을 할 수 있게끔 힘을 쏟는 거죠. (전홍복)
▶저 같은 경우는 올해 STAGE631 운영과 '프로듀스 48' 안무 작업 일이 겹쳐서 많이 바빴던 것 같아요. 그리고는 저 혼자 유럽에서 3주 정도 K팝 안무 관련 일정을 소화했던 게 힘들었죠. 독일, 러시아,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 등 5개 국가에 걸쳐서 안무를 가르치는 일정이었는데요. 한국에서야 안무를 가르치는 것이 흔한 일이지만 유럽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거든요. 특히나 보조 안무가 없이 저 혼자 소화를 했었죠. 하하. (배윤정)
-야마앤핫칙스가 국내 최초로 안무팀 사업자 등록을 한 회사로도 알려져 있잖아요. 댄서들의 처우 등에 대한 남다른 생각도 있을 것 같아요.
▶(처우 개선이) 많이 돼야죠. 제가 안무팀의 사업자 등록을 하게 된 건 제가 보험을 들 때 제 직업란에 안무가가 써져 있지 않아서였어요. (전홍복)
▶예전에는 무직으로 분류돼서 카드 신청도 못했을 정도였어요. (배윤정)
▶하하. 아무튼 제 직원들에게 4대 보험을 들어주고 싶었고 이를 위해 조언을 얻으면서 사업자를 내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손해를 보더라도 직원들로 하여금 동기부여를 줄 수 있도록 했죠. 아쉽게도 모든 직원들에게 (4대 보험을) 들어주진 못했어요. 정직원이나 저와 오랜 인연을 맺은 친구들밖에 해줄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안정된 생활을 해주게끔 하고 싶었죠. 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부분이 적지 않아요. 기획사가 안무 팀이나 스타일리스트, 헤어 팀 등을 고용을 할 때 기본적으로 계약서를 쓰는 게 원칙이지만 웬만해서는 인맥을 통해서 하려고 하고 계약서도 쓰려고 하지 않죠. 시간이 지날 수록 몸을 사리려 하니 계약서를 쓰려고 하면 (기획사 입장에서는) 꺼려 하죠. 오히려 큰 기획사에서는 계약서를 쓰는 데 문제가 없지만요. 반대로 엔터 사업을 하면서 기획사 입장이 돼서 스태프에게 지불하려고 하면 어떤 스태프는 잘 나가는 가수 쪽 일만 하려고 하고, 사이즈가 작은 일은 안 하려고 해요. 자기 커리어를 쌓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예전에는 정말 춤이 좋아서 췄고 댄서로 활동을 했는데 요즘은 뭔가 돈을 벌기 위해서,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 춤을 추는 댄서들이 많다고 할까요. 정작 춤을 추기 위해 (회사에) 오는 요즘 친구들에게 부끄러울 정도죠. (전홍복)
▶아무래도 개인 SNS로 자기 PR을 하는 게 더 중요해지다 보니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은) 안 하려 하는 거죠. 예전에 댄스팀을 운영했을 때는 정말 패밀리 개념으로 활동했었는데 요즘은 뭔가 일 적인 관계로서 서로를 보는 것 같아요. 아무리 선배 언니 오빠로 지원을 해 줘봤자 결국 나중에는 (나가서) 혼자 해보겠다고 하고, 좋은 가수들 댄서 하겠다고 하니 상처받고 그러는 것 같아요. (배윤정)
▶무용단이나 안무팀이 요즘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예전 성격을 띄고 있는, 단장이 있고 20명 이상 규모 정도가 되는 안무팀이 많아야 7팀 정도밖에 없는 것 같네요. (전홍복)

-'프로듀스 48'을 통해 아이즈원이 본격 활동을 시작했는데 보면서 느낀 감회는 어떠한가요.
▶사실 프로그램 끝나고 소통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연락할 수도 없는 관계이기도 하고요. 하하. 신인상을 받은 것조차 나중에 알 정도로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하긴 했는데 '아이즈 원츄' 안무를 보여주겠다고 정말 아이들이 음식도 싸들고 와서 회사로 찾아왔더라고요. 데뷔곡 '라비앙 로즈' 안무는 제가 맡지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언제라도 함께 하자고 이야기도 나눴죠. 개인적으로도 12명 모두 너무 잘 뽑혔고 제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던 멤버들이 거의 대부분 아이즈원에 합류했어요. 앞으로도 승승장구 할 거예요. (배윤정)
-'프로듀스 48'에 참가한 일본 연습생들의 실력이 매우 떨어졌다는 평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 궁금했어요.
▶사실 일본 연습생들이 한국 연습생들처럼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지 못했어요. 일본에서는 아이돌이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1순위이다 보니 트레이닝의 비중이 적은 편인 거죠. 실제로 아이돌 팀의 신곡 뮤직비디오 계획이 나오면 뮤직비디오를 찍기 하루나 이틀 전에야 안무를 짧게 배워서 찍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춤이나 노래 연습 같은 경우는 회사 지원 없이 각자 사비로 레슨을 하는 시스템이었어요. 멘토로서 초반에는 저도 많이 힘들었죠. 하하. 이후 일본 연습생들도 트레이닝을 받고 다들 스스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좋아하더라고요. "이런 트레이닝을 받아서 좋고 경연에서 떨어져도 괜찮고 영광이다"라는 반응이었죠." (배윤정)
-실력 이외에 한국 연습생과 일본 연습생의 다른 차이점도 궁금했어요.
▶작가들을 통해 듣기로는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진 한국 연습생들과는 달리 일본 연습생들이 이런 트레이닝을 받지 않아봐서 되게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그리고 '프로듀스 101' 시즌1 때보다 뭔가 연습생들이 카메라 앞에서 조심스러워한다고 해야 할까요. 시즌1 때는 연습생들끼리도 서로 질투하고 시기하는 모습들이 카메라에 여과 없이 담기기도 했을 정도였거든요. 이번 시즌에는 그래도 이전보다는 그러한 치열한 경쟁심 같은 것들이 덜 했던 것 같아요. (배윤정)
-일각에서는 '프로듀스 48' 때는 배윤정 선생님의 독설이 이전보다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던데요.
▶네. 하하. 시즌1 때는 아이들이 저를 무서워해야 뭘 해도 집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좋은 말을 안 했어요. 정말 인정사정 봐주지도 않고 (독설을 해서) 애들 많이 울렸죠. 아마 제 트레이닝을 받은 친구들은 다 울었을 거예요. 아마 이번 시즌에 참여했던 한국 연습생 중에 실력이 일본 연습생 정도밖에 안 됐으면 정말 많이 혼을 냈을 거고요. 다만 이 시스템이 뭔지도 모를 일본 연습생들에게는 독설을 해봤자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차분하게 설명을 해나갔던 것 같아요. 물론 (설명을 하면서) 답답하긴 했죠. 하하. 대신 숙제를 많이 내줬는데 숙제는 잘 해왔고요. (배윤정)
-보면서 실력이 향상된 아이즈원 멤버는 누구였나요.
▶일단 한국 멤버들 중에서는 기본적으로 실력이 많이 있었던 친구들이 뽑혔던 것 같고요. 일본 멤버 중에서는 야부키 나코라는 친구가 트레이닝 때 제가 F를 줬던 친구였죠. 이후 어느 순간 정말 깔끔하게 집중을 했던 모습을 봐서 방송에서도 제가 칭찬을 했던 모습이 나갔고요. 제작진도 그 친구에 대해서 잘 편집을 해줬던 것 같아요. 미야와키 사쿠라 같은 경우는 평가가 약간 엇갈렸던 게 보컬은 B였고 춤은 A 평가를 받았는데 제가 총대를 매고 (심사위원들에게) 믿어달라고 해서 (종합 평가에서) A를 줬던 친구였죠. (배윤정)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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