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서

-홍보대행 업무를 하며 직접 기획했던 아티스트 관련 이벤트도 많을 것 같아요.
▶제작자의 입장에서 온라인 홍보라는 건 매우 중요한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온라인 홍보는 오프라인에서 만들어진 스토리가 온라인으로 옮겨지는 것이죠. 오프라인 스토리가 온라인으로 이어지면 스토리텔링이라는 게 만들어지고 이후 팬들이 아티스트에 집중할 수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사례는 아스트로, 모모랜드, 마마무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스트로 같은 경우는 데뷔 전부터 전국 각지의 학교를 투어 형식으로 다니면서 팬덤을 쌓아나갔고 결국 데뷔 때 이미 상당한 팬덤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모모랜드 역시 남중, 남고 투어를 통해 오프라인 팬들를 직접 모았던 케이스죠. 팬덤 형성에 있어서 이러한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에요.
-매니저 일을 하며 거쳐 갔던 스타들은 많았나요.
▶제가 매니저로 일을 했을 때는 대부분이 신인이었어요. 이후 2010년부터 홍보대행을 직접 맡으면서 더원과 태연이 함께 불렀던 '별처럼'을 비롯해서 SBS '별에서 온 그대', '주군의 태양', MBC '구가의 서' OST가 나름 좋은 성과를 냈었고 최근에는 MBC 드라마 '돈꽃' OST도 괜찮은 반응을 얻었어요.
-그럼 매니저로서 처음으로 키워냈던 가수는 누구인가요.
▶(알려지지 않았던 신인들을 빼고는) 미교가 처음이었죠. 사실 매니저 업무 외에 다른 일들 때문에 바빴어요. 홍보대행과 공연 등의 일들을 하면서 하루도 쉬지 않고 달리다 보니 누구를 제작하고 싶다는 마음은 컸지만 직접 발굴을 할 기회는 별로 없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아이돌보다는 노래를 정말 잘하는 발라드 가수에 관심이 더 많았어요. 저 역시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했고 제가 좋아하는 걸 해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최근 미교와 계약 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데 심경은 어떠한가요.
▶이 갈등에 대해 대중이 어떻게 판단할 지는 모르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렸을 때 노래를 하며 느꼈던 절실함과 꿈이 이 친구에게 보여서 처음에는 도와주는 개념으로 함께 인연을 맺었어요. 직접 유명 작곡가의 곡을 선물로 주고 싶을 정도였어요. 결국 저와 함께 하고 싶다고 해서 정식 계약을 맺었죠. 제가 10년 넘게 이 업계에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제대로 마음을 먹고 열심히 노력했어요. 개인적으로 가수는 본인의 이름을 내건 콘서트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돼야 롱런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미교의 전국 투어도 기획하고 팬들과 자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버스킹 무대도 많이 마련했어요.
처음에는 이 친구도 열정이 뛰어나고 열심히 했는데요. 제작자와 아티스트의 갈등에 있어서 항상 나오는 문제가 어느 순간 아티스트의 인지도가 쌓이는 분위기가 생겼을 때 나오는 불만이거든요. (미교가 갖고 있던) 이 불만이 정말 심해졌고 서로 감당이 안 됐던 거죠.
-매니저 또는 제작자의 입장에서 아티스트 발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어떤 제작자가 됐든 준비되지 않은 아티스트를 무리해서 데뷔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나 너무 치열하고 무서운 시장이다 보니 경쟁을 뚫고 살아남으려면 아티스트가 철저히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중의 평가는 냉정하니까요. 경쟁할 수준의 준비가 됐을 때 나오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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