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박효신이 사기 혐의로 피소된 상황 속에 콘서트를 감행했다. 논란에 대해서 일체 언급 없이 무대를 마친 그는 콘서트 막바지 공연장을 찾아준 팬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박효신은 지난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LOVERS : where is your love'(러버스 : 웨어 이즈 유어 러브) 첫 번째 공연을 진행했다. 지난 2016년 10월 개최한 콘서트 'I AM A DREAMER'(아이 엠 어 드리머) 이후 약 3년 만의 단독 콘서트다.
앞서 박효신은 공연 하루를 앞둔 28일 연예기획사 대표 A씨에게 사기 혐의로 피소당했다. A씨는 박효신이 전속계약을 구두로 약속하고 그 대가로 총 4억원 상당의 금전적 이득을 취했지만 결국 다른 회사와 계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관객들은 논란을 의식하지 않은 듯했다. 현장은 구석 좌석까지 빼곡하게 가득 차있었다. 관객들은 응원 팔찌를 열정적으로 흔들며 그를 응원했다. 무대마다 여느 아이돌 콘서트 이상의 함성이 나오며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공연은 15분 정도 지연돼 7시 15분께 시작했다. 피아노를 치며 등장한 박효신은 이날 공개된 신곡 '戀人(연인)'으로 콘서트 포문을 열었다. 이후 'Shine your light'(샤인 유어 라이트), 'Wonderland'(원더랜드), 'HAPPY TOGETHER'(해피투게더)를 연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무대를 마친 박효신은 "3년 만에 돌아왔다"고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이번 공연에 대해 "10개월 정도 준비했다. 이 무대를 위해 한국에 있는 LED를 다 갖다 놓았다. 음향 장비도 국내 최대라고 들었다. 열심히 가져왔으니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의 말대로 어떤 공연보다 화려한 공연이었다. 전면에 대형 스크린을 비롯해 무대를 둘러싼 9개의 스크린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박효신은 '별 시', 'I'm your friend'(아임 유어 프렌드), '바람이 부네요', 'The Dreamer'(더 드리머), '1991年, 찬바람이 불던 밤..' 등을 부르며 잔잔하게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후 정재일의 기타 반주에 맞춰 '눈의 꽃'과 '야생화'를 열창했다.
노래를 마친 박효신은 '눈의 꽃'에 대해 "제 인생에서 큰 변화를 준 노래다. 데뷔 후 고민이 많았을 때 이 노래를 발표하고 대중의 사랑을 느끼고 해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야생화'를 부르기 앞서 "'눈의 꽃'을 발표하고 딱 10년이 걸렸다. 또 하나의 꽃이 탄생하기 까지"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특히 박효신은 콘서트나 방송 등에서 '야생화'를 부르며 자주 눈물을 흘린 거으로 알려진 바. 이날 무대에선 눈물 없이 담담하게 노래를 마쳤다.

이 밖에도 이날 미발표곡 'Alice'(앨리스)와 'V'(브이)까지 공개한 박효신은 'The Castle Of Zoltar'(더 캐슬 오브 졸타), 'GoodBye'(굿바이), 'Home'(홈), 앵콜곡 'Gift'(기프트), '戀人'(reprise)까지 19곡을 부르며 4시간 가까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모든 무대를 마친 박효신은 "'I AM A DREAMER'콘서트 이후 3년 동안 기다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돌아올 곳은 여기 '무대'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공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나 없다고 외로워하지 말고 아프지 말라.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히 계셔달라"고 인사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박효신은 오는 7월 13일까지 약 3주 동안 단독 콘서트 'LOVERS : where is your love' 공연을 통해 11만 관객과 만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