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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낭만의 방랑자..다음 앨범은 쇼팽"[★FULL인터뷰]

조성진 "낭만의 방랑자..다음 앨범은 쇼팽"[★FULL인터뷰]

발행 :

윤상근 기자
/사진제공=Christoph Köstlin, DG
/사진제공=Christoph Köstlin, DG


한국인 최초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26)이 새 앨범 'The Wanderer (방랑자) -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 베르크∙리스트 피아노 소나타'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앨범 및 공연 일정이 미뤄진 가운데서도 조성진은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이 쌓아왔던 방랑자로서 낭만을 담아냈다.


이번 앨범에는 조성진의 도이치 그라모폰 4번째 스튜디오 레코딩이자 조성진의 새로운 음악적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과 베르크, 리스트의 작품 등이 담겼다.


조성진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앨범 소개 및 자신의 근황과 클래식 아티스트로서 현재와 미래, 그리고 코로나19와 온라인 스트리밍 콘서트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전했다.


-도이치 그라모폰의 4번째 레코딩 앨범 제목을 '방랑자'(The Wanderer)라고 지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는 쇼팽, 드뷔시, 모차르트 이렇게 한 작곡가의 작품만 녹음했는데, 사실 레코딩 할 때는 한 작곡가만 레코딩하는 게 더 편한, 쉬운 점이 많아요. 그래도 한번은 리사이틀처럼 여러 작곡가들을 엮어 녹음을 해보고 싶었어요. 고심 끝에 제가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을 무조건 넣어야 하겠다고 생각을 하고, 거기에 맞춰서 다른 곡들을 정했어요.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슈베르트, 베르크, 리스트까지 레퍼토리가 정교하고 모두 직접 선곡했는데요.


▶일단 세 곡은 공통점이 있는 게 소나타 형식의 곡인데 악장마다 연결돼 있는, 악장마다 쉬지 않고, 그래서 한 악장 소나타처럼 들리는 그런 공통점이 있어요. 방랑자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슈베르트 방랑자 2악장 때문인데, 그게 방랑자 가곡의 주제를 따와서 방랑자가 됐어요. 방랑이라는 게 슈베르트에게는 낭만주의 시대에 굉장히 중요한 단어였던 거 같아요. 항상 예술가, 보통 피아니스트나 뮤지션이 방랑까지는 아니지만, 여행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이런 점이 이 시대 뮤지션과도 공통점이 있지 않나 해서 그렇게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녹음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을 6월 베를린에서 녹음을 했을 때 녹음을 다 마치고 관객을 20~30명 불러서 연주회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쳤었거든요. (그게 방랑자 환상곡 뮤직비디오의 장면인데) 사실은 그 테이크를 썼어요.


-전 세계를 누비는 피아니스트로서 스스로 느끼는 방랑이란 무엇인가요.


▶(웃음) 슈베르트와 저를 비교하기란 무리가 있을 거 같지만. 제가 파리로 유학을 2012년에 갔었는데 한국에서 살다가 파리로 갔을 때는 처음 몇 년 동안은 어디가 집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가끔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원래 외동아들이고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혼자 있는 것이) 힘들거나 외롭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을 많이 만나니까 연주를 하러 다니면서 저는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요.


-현재 머무르고 있는 베를린의 분위기나 기운이 본인의 연주나 라이프 스타일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베를린은 굉장히 기회가 많다고 생각을 해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고, 꼭 음악이 아니더라도 아티스트가 자신의 예술적인 것들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해요.


/사진제공=Christoph Köstlin, DG
/사진제공=Christoph Köstlin, DG


-쇼팽 콩쿠르 우승자로서 본인이 생각하는 '대중의 클래식화'는 어떤 모습인가요.


▶클래식 음악, 고전 음악을 팝이나 K팝처럼 즐긴다는 것이 어렵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클래식 음악가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연주회를 찾아주고 음반을 들어주고, 음악을 더 알게 되면 저는 그것만큼 더 기쁜 일이 없을 것 같아요. 물론 클래식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익숙한 곡들로 먼저 시작하는 게 정말 도움이 되고 쇼팽, 녹턴 등으로 시작을 하면 정말 좋아요. 클래식 음악은 굉장히 방대한 게 또 매력이거든요.


-지난 5년을 돌이켜봤을 때 피아니스트로서, 청년으로서 조성진은 어떻게 변화했나요.


▶2015년에서 2020년은 빠르게 지난 것 같아요. 저도 벌써 한국 나이로는 27살이고요. 그래서 책임감도 더 느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코로나19로 떠오른 온라인 콘서트에 동참해서 3월 28일 세계 피아노의 날을 맞아 마티아스 괴르네와 슈베르트 가곡을 연주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마티아스 괴르네가 슈베르트 가곡 라이브 아이디어를 줬었어요. 저도 5년 만에 처음 이렇게 오래 쉬고 있어요. 마티아스 괴르네는 커리어가 30년이 넘었는데 30년 만에 처음이래요. 얼마나 이 상황이 어색하겠어요. 그래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마침 베를린에 살아서 좋은 기회가 왔죠. 저도 관객 없이 이렇게 라이브 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정말 콘서트하는 거처럼 에너지를 느꼈어요.


/사진제공=Christoph Köstlin, DG
/사진제공=Christoph Köstlin, DG


-이렇게 힘든 시기에 음악이 갖고 있는 역할이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저도 다른 때보다 요즘에 음악을 더 많이 듣게 된 거 같아요. 영화도 많이 보고. 사실 집에 하루 종일 있으니까 그런 게 사람들의 여가생활이 될 수 있는 거죠. 음악은 우리 삶에 필요한 존재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마땅히 할 게 없거나, 위로가 필요할 때나, 즐기려고 할 때나 우리가 살아가는 데 음악이 꼭 필요하죠. 그래서 이번 사태 때문에 음악의 중요성을 더 느끼게 됐어요.


-하루 피아노 연습시간 5시간을 넘기지 않는다는 습관은 여전한가요.


▶피아노는 5시간을 하면 정말 녹초가 돼요. 손, 어깨에도 안 좋은 거 같고요. 꾸준히 4시간은 하려고 해요. 할 곡이 많으면 넘어갈 때도 있지만 최대한 4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하려고 하고요.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아티스트로서의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다음 앨범은 쇼팽이 될 것 같고, 지휘는 한 번 해봤지만 지휘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아직 해본 적은 없어요. 그래도 유럽에서 제안이 들어와서 만약 성사된다면 2~3년 안에 해볼 수 있을 거 같아요. 공연은 계속 해야죠. 저는 이 커리어를 유지하는 게 큰 도전일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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