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가요계는 엑방셉중(엑소 방탄소년단 세븐틴 김호중)."
네티즌 사이에서 아이돌 가수와 트로트 가수의 화력 비교를 하기 위해 나온 이 말이 진짜가 됐다. 가수 김호중이 첫 정규앨범 '우리家'(우리가)로 하프밀리언셀러에 달성하면서다.
지난 23일 오프라인에 발매된 김호중의 '우리家'는 초동(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 52만6000장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남자 솔로 가수 앨범 중에는 백현의 'DELIGHT'(딜라이트) 다음 2위다. 전체 가수 중에는 방탄소년단, 세븐틴, 엑소의 앨범들을 뒤이어 11위다.

김호중의 이 같은 성과가 가요계에서 더욱 주목받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이번 앨범은 김호중이 군 대체복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발매한 앨범이라는 점이다. 지난달 김호중은 서초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시작, 신곡으로 음악방송 무대에 한 차례도 서지 않았다. 음악방송을 통한 앨범 홍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대체 복무로 인해 팬사인회 역시 단 한차례도 없었다. 음반을 구입해야 응모가 가능한 팬사인회는 통상적으로 음반을 많이 구입할수록 당첨 확률도 높아진다. 때문에 많은 가수들이 특히 초동 집계 기간에 음반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팬사인회를 개최해왔다. 하지만 김호중은 단 한차례의 팬사인회도 없이 52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우리家'는 앨범이 1종으로 제작됐으며, 포토카드가 없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가수들은 음반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앨범을 한 종류가 아닌 여러 종류로 제작하는가 하면, 포토카드를 랜덤으로 끼워넣기 때문이다.
해외 팬덤 없이도 이 같은 성적을 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트로트 장르 특성상 김호중의 팬덤은 대부분 국내를 기반으로 한다. 아이돌 그룹 음반 판매량에서 해외 팬덤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김호중의 음반 판매량 대부분이 국내에서 이뤄졌다.
그간 국내 가요계가 K팝 아이돌을 위주로 돌아가며 여타 장르에 대한 이해도와 주목도가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김호중의 하프밀리언 셀러 달성은 그의 인기는 물론 국내 트로트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증명한 사례가 됐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