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 이어서
어쿠스틱콜라보의 3기 보컬 멤버로 합류한 모수진에게 이번 활동 역시 남달랐다. 아이돌 연습생으로 가수 준비를 시작했지만 부족한 춤 실력에 한계를 느끼고 보컬리스트로 준비를 몰두하던 도중 보컬 선생님의 조언을 받고 들었던 어쿠스틱콜라보의 음악성에 반해 보컬 연습에 있어서 방향성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 (모수진은 여기에 세계적인 팝 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My Everything'처럼 화려함과 기교 없이 담백하면서도 중독성을 더한 음악을 추구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도중 말 그대로 꿈 같은 상황이 모수진에게 찾아왔다. 어쿠스틱콜라보의 오디션 공지조차 모른 채 SNS에 해시태그를 걸고 올렸던 카피 영상이 마침 회사 관계자들의 눈에 띄게 됐고 결국 오디션을 보게 된 모수진은 무려 1600대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뚫고 어쿠스틱콜라보의 3기 보컬 멤버로 합류하게 된 것. 모수진은 "꿈을 이뤘다"라면서도 "고민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전 보컬과 비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욕을 많이 먹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분명한 것은 전 어쿠스틱콜라보의 음악성을 원했고 많이 좋아했지만 이전 보컬의 음색이나 음악성을 따라 하려고 하지 않았어요."(모수진)
이에 덧붙여 김승재는 이번 앨범에 대해 "모수진의 데뷔 앨범과도 같다"라고 말했다.
2년 정도 함께 작업하면서 김승재와 모수진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의지를 해왔다고 말했다. 김승재는 모수진으로부터 트렌디한 음악성에 대한 부분을, 모수진은 김승재로부터 선배 뮤지션으로서 알아야 할 여러 덕목들을 배워나갔다. 이번 앨범 작업에 있어서 힘들었던 점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두 사람 모두 "없었다"라고 답했다.
"(김승재) 오빠는 제가 여태껏 본 사람 중에 앞에서 가장 착해요. 아낌없이 주는나무 같은 존재랄까요. 제 인생에서 이 업계에서 활동을 하면서 제가 잘 모르는 게 많았는데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겨주시고 받아주시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아마 오빠를 만나지 않았다면 (가수로 활동하기)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모수진)
"저도 이 친구에게 의지를 하는 편이에요. 대중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노래가 베이스가 되다 보니 노래가 아주 중요해지는 데요. 나이를 먹을 수록 점점 트렌드에서 멀어지게 되는데 수진이를 통해 트렌드를 더 쉽게 알 수가 있고 공부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친구죠. 한 가지 안 맞는 건 음식 취향? 하하."(김승재)
이 시점에서 원년 멤버 김승재에게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질문을 던졌다. 바로 팀의 재편에 있어서 생겼던 부침에 대한 내용이었다. 2기 활동 멤버와의 아름답지만은 못했던 이별과 그 과정에서의 갈등은 어쿠스틱콜라보에게는 흉터와도 같았다. 당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었던 김승재에게도 이 일은 더 복잡한 감정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다.
"전역을 하고 나서 팀이 없어지고 이름이 바뀌었다는 소문도 나 있더라고요. 정말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 많았어요. 그럼에도 생각했던 건 제가 시작한 팀이면 끝내더라도 제가 끝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이런 (좋지 않은) 상황이어도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음악은 많이 들리면 들릴수록 좋은 거고, 결국 제 입장에서는 음악만 잘 만들자 라고 포커스를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물론 저희를 향한 비판도 있겠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들까지도 음악이 결국은 증명할 테니까요. (논란 등과 관련해서) 제가 데뷔한 것부터 해서 대외적으로 증거 자료가 남아 있고요. 이런 부분들이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비판은 없어질거라 생각해요."(김승재)
소규모 오프라인 활동에 대한 작은 바람과 함께 어쿠스틱콜라보의 작지만, 확고한 목표도 들을 수 있었다.
"2014년 저희 팀 이름으로 발표했던 OST로 '묘해 너와'라는 곡이 있어요. 제가 피아노를 쳤고 보컬도 저희가 담당하긴 했지만 작사는 심현보 선배님께서 쓰셨고 요. 이 곡이 '연애의 발견' OST로 주목을 받아서 저희 팀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줬고 이 곡이 어쿠스틱콜라보의 음악적 색깔이라고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지금 시점에서) 전 이 곡이 어쿠스틱콜라보의 스타일이 아니라는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번 앨범을 통해) 이 이미지를 바꾸고 싶은 게 제 목표이자 소원이에요. 아이러니하게도, 어쿠스틱콜라보 최고의 히트곡을 깨고, 이기고 싶어요."(김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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