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 이어서
-요즘 아이돌 가수들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데뷔하는데요.
▶(이) T1419는 준비기간이 짧은 멤버는 2년, 긴 멤버는 3년 정도 됐고요. 애초 글로벌로 준비해서 한국 멤버 5명, 일본 멤버 4명으로 구성했어요. 언어도 한국어, 영어, 일본어를 할 수 있게끔 준비했고요. 코로나로 해외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일본은 파트너사인 소니 재팬이, 남미는 팀킴 대표님이 많은 역할을 해주셨어요. 향후 일본, 남미, 미국 시장까지 갈수 있게끔 기획부터 준비했어요.
다음에 나올 걸 그룹 라필루스는 좀 더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있어요. 스페인어, 영어, 타갈로그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구사하는 멤버들로 구성했고요. 6월 정도에 데뷔할 것 같아요. '걸스플래닛999'에 나왔던 샤나, 그리고 샨티 정도가 오픈되어 있고요. 5월 셋째 주께 부터 순차적으로 멤버 공개가 될 예정이에요.
-MLD엔터테인먼트가 최근 가수 이승철씨를 영입한 것도 흥미로웠어요.
▶(이) 이승철 형님은 33년 만에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어요. 저한테는 우상이었어요. (직접 만나 보니) 마인드가 되게 젊고 좋으시더라고요. 저희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을 드렸더니 '이 회사라면 본인도 같이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지금은 후배 양성에 많이 신경 쓰고 계세요. 젊은 아티스트들과 많이 교류를 하시고요. 회사가 좀 더 커지면서 이승철 형님을 어른으로 모시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팀) 그런 멘토가 없잖아요. 저도 이승철 형님의 노래를 워낙 좋아해서요. KAMP는 K팝 아이돌에만 집중하지 않아요. K-힙합, K-인디, K-발라드도 항상 고민해왔던 터라 (이승철의 해외 진출 계획도) 저한테 생소한 아이디어는 아니었어요. K팝 장르 안에도 아이돌에 비해 덜 알려진 힙합이나 발라드 쪽 아티스트들도 많아요. 그런 부분들을 잘 소개하고 싶어요.

-코카N버터 영입 계기도 궁금해요.
▶(이) 코카N버터는 저희가 생각하는 안무와 느낌이 되게 잘 맞았어요. 아직도 국내에선 댄서가 아티스트를 도와주는 역할로 비치곤 하는데, 해외는 안 그렇거든요. 댄서의 정확한 포지션이 있어요. 때문에 댄서로서 코카N버터에게 그들만의 음악을 입힌다면 좋은 시너지가 날 거라 생각해요. 워낙 실력이 탄탄한 분들이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K팝을 현지화 하기 위해선 어떤 부분이 필요할까요?
▶(팀) 크게는 두 가지에요. K팝은 음악적으론 너무 리스펙트 받을 만한 양질의 콘텐츠에요. 정말 눈과 귀가 호강하는 콘텐츠죠. K팝의 장점은 잘 지키면서 언어나 문화적으로 현지에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요소들을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인 것 같아요. 좋은 예가 '야미 야미 러브' 같아요. 모모랜드와 나티 나탸사가 컬래버를 한다고 소문이 났을 때부터 전화를 너무 많이 받았어요. 나티는 워낙 레게 톤 기반의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고, 남미는 기본적으로 매운 맛이니까 K팝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이 대표님과 고민을 많이 했어요. 결과적으론 남미나 팝 시장에서 이질감이 없으나 누가 들어도 K팝이라는 걸 알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신경썼던 것 같아요.
두 번째가 해외로 나갈 때의 비즈니스 방식이에요. 아까 말한 것처럼 해외는 프로모션의 기간도 다르지만 시스템 자체가 달라요. 해외는 매니저, 에이전트, 변호사가 다 따로 떨어져 있지만, 국내는 이걸 기획사에서 다 하거든요. 때문에 해외랑 파트너로 일할 때 생소함에서 오는 거리감이 있거든요. 그만큼 현지에 노하우가 있는 파트너를 잘 찾아서 협업을 많이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 현지 전문가들을 만나는 과정이 사실상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아요. K팝 회사가 현지 톱 메이커들과 접촉할 수 있는 계기가 별로 없거든요. 이번에 KAMP를 통해 같이 일하면서 한 번 더 느낀 거지만, 정확한 루트를 통해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은 정확한 루트를 찾지 못해서 시간 낭비를 하거든요. 해외 콘텐츠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도 어느 회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프로모션이 많이 달라지잖아요. 현지에선 그 차이가 더 나는 것 같아요. 이번에 나가서도 많이 느끼고 왔어요.
-인터뷰③에 이어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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