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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뽕' 마음껏 촌스럽고 유치하게 만들었죠"[인터뷰②]

250 "'뽕' 마음껏 촌스럽고 유치하게 만들었죠"[인터뷰②]

발행 :

윤상근 기자
/사진제공=BANA
/사진제공=BANA


-인터뷰①에 이어서


250은 이번 한국대중음악상 4관왕에 대해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라고 덤덤하게 말하며 이번 '뽕'의 성과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사실 상 받고 나서 인터뷰가 다시 들어오면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앨범을 냈을 때는 제가 이 앨범을 못 낼 거라는 생각도 했기 때문에 무사히 냈다는 생각을 했고 발매 일주일 전에 앨범을 다시 들었을 때 마음에 들어서 그 순간에 '내가 하려고 했던 걸 해냈다'라고 생각했어요. 앨범이 발표되면 이제 제 손을 떠나게 되고 수정할 수 있을 때와는 다르잖아요. 그래서 제 손을 떠났을 때는 '이제 내가 이 앨범에 대해 할수 있는 게 없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이 앨범을 희망적으로, 높게 평가했을 때는 '사람들이 하나씩은 갖고 있을 만한 앨범이 아닐까'라고도 생각했어요."


250은 '뽕'에 대해 해외 유력 매체인 영국 가디언지에서 공개한 심도 있는 리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렇게까지 깊게 앨범을 듣고 한국 음악의 역사와 맥락까지 짚으면서 일본 엔카까지 훓으면서 '뽕'을 리뷰하는 모습에서 그때서야 방구석에서 음악을 했는데 바다 건너에까지 들려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때가 2022년 4월에서 5월 쯤이었어요. 앨범이 나오고 나서 바로 들으려 하시는 분들에게는 1차적으로 피드백이 오고 있다는 것도 느끼고 있었고요. 안 좋은 피드백은 사실 없었고 제일 기억에 남았던 건 나운도 선생님께 이 앨범을 들려드렸더니 '아무도 하지 않는 걸 하고 계시네요'라고 반응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이정식 선생님께서도 주변에 재즈 음악을 하시는 지인들께서 노래가 좋다고 하셨어요. 아까 말씀드린 가디언지에서도 리뷰를 하면서 한국 음악사 중에서도 트로트와 뽕짝의 역사의 전체 맥락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뽕'을 계기로 이 내용을 리뷰로 늘어놓고 싶다는 것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죠. '뽕'이 그러한 역사를 풀어놓는데 있어서 트리거 역할을 한 거였죠."


이어 250은 "어머니께서는 수록곡 '모든 것이 꿈이었네'가 좋은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고 아버지께서도 '네 앨범 때문에 스피커를 샀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250은 이태원 클럽에서 크루 소속 DJ로 활동하다 2014년께 지금의 소속사인 BANA에 합류했다. 이후 소속사 대표로부터 '뽕' 앨범의 제안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뽕'으로 앨범 타이틀이 정해지고 나서 '뽕'이라는 단어가 아우르고 있는 여러 가지 감상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80년대 에로 영화나 뽕짝 음악, 발라드에 더해진 뽕끼 있는 느낌 등을 떠올릴 수 있거든요. 그런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한꺼번에 음악들을 생각하며 작업했어요. 제안을 받았을 때 거부감은 없었어요. 촌스러운 걸 피하고 싶은 건 있지만 결국 제 음악에 이런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을 돌아보면 그냥 멋있기 위해 만든 음악은 제 음악같지 않더라고요. 어느 순간 나 스스로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무언가를 집어넣었을 때 이것이 어떻게 보면 내 음악이고 나는 촌스러운 사람이라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뽕'이라는 단어에 느껴지는 시대상이 제가 태어난 연도와 비슷하기도 하고 70-80년대 무드가 느껴지기도 했고요. 어차피 나는 촌스러운 사람이니까 '뽕'이라는 타이틀로 가면 마음껏 촌스럽게 해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250은 '뽕'을 작업하며 "작업이 어렵다거나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매일 하긴 했다"라고 웃으며 말을 이었다.


"모든 노래에 모든 구간에서 항상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어요. 이게 음악적으로 말이 되나 라고요. '뱅버스'를 만들 때도 뽕짝 드럼을 놓고선 여기서부터 마음껏 해보자고 한 다음부터도 사실 불안하죠. 앨범 만들면서 불안감을 갖고 있었어요. 이게 너무 뽕짝인가. 아니면 전혀 뽕짝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동시에 느껴지게 하는 비율도 고민이 됐고 모든 수록곡에도 다 각자의 고민이 있었죠. 너무 또 조악하면 안될 것 같기도 했고 너무 또 멋있는 척만 하려고 하면 이건 전혀 뽕짝이 아닌 엉뚱한 음악이 돼 있는 거고요."


250은 "원래 2018년에는 이렇게 나와야 된다는 앨범의 구상이 있었는데 정작 완성된 걸 보니 이걸 '뽕'이라고 할수 없겠더라고요. 여전히 멋있는 척을 하려는 속성을 못버린 것 같아서 더 촌스러워야 하고 유치해야 하고 솔직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만든 곡이 '이창'이었고 이 곡을 회사에 보내면서 '이 곡이 아니면 난 앨범을 '뽕'으로는 못 낼 수도 있겠다'라고 알리고 휴대폰을 끄고 잤다"라며 "이후 회사에서 '이거다'라고 답이 와서 '이창'을 기준으로 앨범을 새로 만들자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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