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밤 서울 광화문 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BTS 컴백 공연 현장에는 약 20여만 명이 광화문 일대를 가득 채웠다. CNN은 이를 "한국 역대 최대 무료 공개(public) 콘서트"라고 기록했고, AP통신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최대 공공 집결'이라고 보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블룸버그·NPR 등 세계 주요 외신이 공연 전후로 특파원과 취재진을 총동원해 현장을 집중 보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번 공연의 제작 규모에 주목했다. 이번 생중계에는 총 23대의 카메라가 동원됐으며, 일반 아레나 공연에 수백 명의 크루가 필요한 것과 달리 이번엔 현지·해외 프로덕션 전문가 1000명 이상이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 연출은 슈퍼볼 하프타임쇼와 오스카 시상식을 수십 차례 담당한 영국 출신 라이브 TV 거장 해미시 해밀턴이 맡았다.
해밀턴은 CNN에 "순전한 물류적 복잡성 측면에서 가장 도전적인 프로덕션 중 하나"라고 밝혔다. 무대 디자인은 '액자(picture frame)' 개념으로 설계됐으며, "BTS의 현대적 에너지를 담으면서도 광화문이라는 장소의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동시에 기린다"는 콘셉트였다. 해밀턴은 "서울의 가장 신성한 공간 한가운데 그 장소와 어울리지 않는 콘서트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VP 브랜든 리그는 할리우드 리포터에 "그냥 BTS보다 더 크다는 걸 상상하기 어렵다. 올해 넷플릭스 라이브 야망 측면에서 가장 큰 사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리그가 "한국과 아시아 전반에서 다른 아티스트·레이블과 협력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추가 라이브 이벤트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AP통신 현장르포 "이탈리아·폴란드 팬까지 달려왔다"
AP통신은 현장 르포를 통해 공연 전부터 달아오른 광화문 일대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이탈리아에서 온 32세 팬 달리라 디 툴리오는 "너무 오랫동안 BTS와 함께하지 못했다. 이건 세기에 한 번 있는 이벤트"라고 했고, 폴란드에서 온 25세 팬 마르타 코로나는 "2019년 런던 공연 이후 처음으로 BTS를 직접 보게 됐다. 정말 기대된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수천 명의 경찰이 광화문 중심 대로를 봉쇄하고 금속탐지기까지 설치하는 등 이번 공연이 "대형 국가 행사에 준하는 동원 체계"로 치러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공연 수일 전부터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군중 안전에 더욱 민감해진 한국 당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군중 통제 계획을 가동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경찰 약 6000명과 하이브 HYBE 보안 인력 4000여 명이 동원됐고, 광화문-서울시청 간 세종대로는 일요일 오전 6시까지 전면 통제됐다.
"광화문은 공연 전부터 이미 의미를 더하고 있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공연 장소 자체가 갖는 역사적 무게를 집중 조명했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이전에 단 한 번도 K팝 콘서트가 열린 적이 없었다. 역사적·정치적으로 너무나 깊은 의미를 지닌 장소였기 때문이다. 빌보드는 BTS가 경복궁 내부에서 출발해 광화문을 통과해 무대에 도착하는 동선을 선택한 것에 대해 "한국의 왕조적 과거에서 현대적 공공 광장으로 이어지는 상징적 여정"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문화적 맥락을 더 깊이 파고들었다. "한복이 트렌드가 되고, 젊은 한국인들이 자국의 문화유산을 재발견하며 재정의하는 시대에, BTS의 광화문 귀환은 단순한 컴백이 아니었다. K컬처가 세계 무대의 주역으로 올라선 시대를 선언하는 문화적 이정표였다"고 평했다. 또 "많은 한국 그룹들이 군 복무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팝 문화 지형 속에서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해체의 길을 걷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하나의 선언이었다"고 했다.
USC 애넌버그 커뮤니케이션 스쿨의 이혜진 교수는 CNN에 "이것은 세기의 컴백(This is the comeback of the century)"이라며 "솔로 활동을 거친 멤버들이 그룹으로 돌아온 BTS 팬덤 자체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확인하는 흥미로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BTS 2.0이 이제 막 시작됐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공연 중 멤버들의 발언을 전했다. 제이홉은 '노멀(Normal)' 무대를 마친 후 "BTS 2.0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선언했고, 맏형 진(33세)은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ARMY"라고 했다. 공연은 스매시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와 앵콜송으로 '소우주(Mikrokosmos)'로 막을 내렸으며, '소우주'가 울려 퍼지던 순간 군중이 활기를 띠며 그룹과 함께 흔들렸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서 RM은 리허설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격한 안무 없이 무대에 섰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RM이 다른 멤버들이 춤을 출 때 중앙으로 걸어나오거나 일곱 명이 함께 서서 팬들과 소통하는 장면에 최대한 함께했다고 전했다.
경제 효과도 '테일러 스위프트급'
CNN과 블룸버그는 이번 컴백의 경제적 파급력도 집중 조명했다. IBK투자증권 김유혁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 BTS 컴백이 최소 2조9000억 원(약 19억3000만 달러)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는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약 20억 달러)에 버금가는 수치다. NPR은 월드투어 티켓 판매만으로 이미 240만 장이 매진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입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BTS는 오는 25~26일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이틀 연속 출연하며 글로벌 컴백 행보를 이어간다. 4월 9일에는 고양종합운동장을 시작으로 23개국 34개 도시, 82회 공연의 월드투어 '아리랑'이 본격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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