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BTS(정국, 지민, 뷔, RM, 진, 제이홉, 슈가)의 컴백 앨범 'ARIRANG'이 빌보드 200 2주 연속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총괄 프로듀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해 제작 비화를 낱낱이 공개했다.
"BTS 2.0은 새 챕터의 선언"
빌보드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단독 인터뷰에서 방 의장은 이 프로젝트를 "1년 반 이상의 삶과 에너지를 쏟아부은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군 복무 중인 멤버들이 직접 제안하면서 'ARIRANG'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의 결론은 명확했다. "BTS 2.0은 과거의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챕터를 여는 선언이 되어야 했다."
앨범의 핵심 질문은 단 하나였다. '데뷔 앨범 '2 Cool 4 Skool'을 낸 그 BTS가, 13년간의 장르 변주 없이 그대로 성장했다면 지금 어떤 음악을 만들었을까?' 이 물음에서 'ARIRANG'의 음악적 정체성이 출발했다.
경기도 펜션에서 LA 송 캠프까지…초대 안 받은 프로듀서도 연락
제작 과정은 치밀했다. 2025년 초 디플로를 리드 프로듀서로 선발하고 LA에서 두 차례 '프리 송 캠프'를 열어 약 100개의 프로토타입 트랙을 만들었다. 멤버들이 전원 전역한 후인 7월, 경기도 한 펜션에 모니터링 룸을 꾸리고 멤버들과 종일 트랙을 들으며 방향을 잡았다. 이후 곧바로 전원이 LA로 날아가 본격 송 캠프에 들어갔다.
방 의장은 "전역 후 개인 일정을 계획한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부탁하자 모두 망설임 없이 일정을 취소하고 함께했다"며 "이것이 그들이 바탄소년단BTS인 이유"라고 했다. LA 캠프는 업계에서도 화제였다. 초청받지 않은 유명 프로듀서들이 하이브에 직접 연락해 참여를 요청할 만큼 이목이 쏠렸다.
'아리랑' 선택의 이유…1896년과 2025년의 교차

앨범 타이틀 '아리랑'을 제안한 것도 방 의장이었다. "아리랑은 이별의 한(恨)을 생동하는 리듬으로 승화시키는 살아있는 유산"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유홍준 관장의 안내로 성덕대왕신종의 소리를 들은 순간, 이 소리를 앨범 인터루드에 써야겠다고 직감했다고도 했다.
1896년 미국에서 최초로 한국어 노래를 녹음한 일곱 청년의 이야기도 꺼냈다. "이국의 땅에서 음악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 그 모습이, 전역 후 글로벌 무대에 복귀하는 BTS와 겹쳐 보였다"는 것이다.
가장 큰 모험은 막바지 안무 전면 재설정이었다. 'Swim'과 'Hooligan' 등의 안무를 극도로 절제된 형태로 바꾸자 멤버들이 "이게 BTS답냐"고 반문했다. 방 의장의 답은 이랬다. "여러분은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무대를 압도하는 아우라를 갖고 있다. 다음 세대가 따르는 방식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은 여러분의 무게에 맞지 않는다."
"국뽕 마케팅 걱정했던 BTS…형이 맞았던 것 같다"
방 의장이 공개한 또 하나의 비화는 멤버들이 처음엔 아리랑 요소 삽입을 두고 "국뽕 마케팅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주변 한국인들에게 먼저 들려줬더니 아리랑이 들어오는 순간 전율했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멤버들이 나중에 웃으며 "형이 이번에도 맞았던 것 같다"고 했다고 방 의장은 전했다.
인터뷰가 공개되자 아미(ARMY)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빌보드 기사 댓글에는 "방 PD, 더 크게 말해줘요(say it louder)", "진정한 멘토", "역시 맞았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X(구 트위터)에서는 관련 발언들이 밈으로 확산되며 글로벌 트렌딩에 올랐다.
한편 'ARIRANG'은 빌보드 200 2주 연속 1위로 K팝 앨범 최초 기록을 썼다. 첫 주 641,000유닛은 2026년 최고 기록이자 빌보드가 유닛제를 도입한 2014년 이후 그룹 부문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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