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블랙핑크 전에 빅뱅이 있었다" BBC, 토트넘 꽉 채운 빅뱅에 "K팝의 왕들이 돌아왔다"



그룹 빅뱅이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가득 메우며 20주년 월드투어의 의미 있는 무대를 완성했다. 영국 BBC는 빅뱅의 런던 공연을 집중 조명하며 "BTS와 블랙핑크 이전에 빅뱅이 있었다. 이제 K팝의 왕들이 돌아왔다"고 제목을 붙였다.
빅뱅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BIGBANG 2026 WORLD TOUR [XX : COSMOS]'를 개최했다. 2006년 데뷔한 빅뱅의 20주년을 기념하는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이번 유럽 투어는 9월 19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 이어 런던으로 이어졌다.
영국 BBC는 런던 공연 직후 이들을 조명하는 장문의 기사를 냈다.
BBC는 런던 공연장을 노란 왕관 모양의 응원봉으로 가득 찬 풍경과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수천 명의 관객으로 묘사했다. 공연의 시작을 알린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의 강렬한 신스 사운드와 함께 관객들의 함성이 터졌으며, 공연장은 거의 만석에 가까운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빅뱅은 '판타스틱 베이비'를 시작으로 '뱅뱅뱅(BANG BANG BANG)', '하루하루', '거짓말', '블루', '배드 보이', '뱅뱅뱅' 등 대표곡을 선보였다. 지드래곤, 태양, 대성은 각자의 솔로 무대도 펼쳤다. 공연 후반에는 '마이 헤븐', '라스트 페어웰', '플라워 로드',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등이 이어졌다.
BBC는 방탄소년단와 블랙핑크보다 훨씬 앞서 K팝의 해외 성공 가능성을 증명한 그룹이 돌아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사에 따르면 빅뱅은 2011년 MTV 유럽 뮤직 어워즈에서 K팝 그룹 최초로 서구 주요 시상식 트로피를 안았고, 2012년 웸블리 아레나 유럽 데뷔 공연은 첫 회차가 2시간 만에 매진돼 추가 공연이 잡혔다.
2016년에는 K팝 가수로는 처음 포브스 셀러브리티 100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리버풀대 음악학 선임강사 하경 움(Haekyung Um)은 빅뱅이 아시아 시장에 머물던 이전 세대와 달리 진짜 국제적 스타였다며, 마이클 잭슨을 '팝의 왕'이라 부르듯 이들을 'K팝의 왕(Kings of K-pop)'이라 부르겠다고 말했다.
BBC 기자는 2012년 웸블리 공연도 직접 봤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짚었다. 신보를 알리고 스스로를 증명하려던 그때와 달리, 이번엔 팬들을 위해 짜인 축제 같은 밤이었다는 것이다.
3인 체제에 맞춰 곡을 다시 편곡하고, 화려한 세트보다 불꽃 연출과 라이브 밴드, 무대 장악력으로 승부했다는 평가다. 공연장 밖에서는 팬들이 손수 만든 선물과 포토카드를 교환했고, 자원봉사 팬 그룹이 맞춤 제작한 배너 약 3만 5천 장을 경기장에 나눠 특정 곡에서 일제히 들어 올렸다. 지드래곤이 제안해 만든 노란 왕관 응원봉 '뱅봉'도 눈길을 끌었는데, BBC는 이것이 이후 K팝 응원봉 문화의 원형이 됐다고 짚었다.
관객 층도 다채로웠다. 싱가포르에서 온 팬 샤론은 빅뱅이 획일적인 'K팝 꽃미남' 공식을 따르지 않고 더 힘 있는 음악과 힙합 색채로 밀고 나갔다며, 자신에게는 원조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날아온 팬 애니는 이들이 역경을 헤쳐나온 모습이 음악에 더 큰 의미를 준다고 했고, 딸과 함께 손수 만든 재킷을 입고 에든버러에서 온 젬마는 '오징어 게임' 속 탑을 통해 빅뱅을 알게 돼 K팝에 빠졌다고 밝혔다. 재외동포 팬 케빈은 서구를 흉내 내는 경향이 강하던 시절에 빅뱅만큼은 자기 정체성을 온전히 가져갔다고 회상했다.
무대에서 두 전 멤버의 이탈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빈자리는 분명했다. 마지막 곡 'Still Life'에서 탑의 녹음된 목소리가 스타디움에 울리자 관객석에 뭉클한 감정의 물결이 번졌다고 BBC는 전했다. 앙코르에서 지드래곤은 런던 데뷔 14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들의 음악이 이렇게 오래 남을 줄 몰랐다며 감격했고,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세 멤버는 손을 맞잡고 깊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BBC는 이날 공연장을 노란 왕관 모양 응원봉이 물결치고 수천 명이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풍경으로 묘사했다. 거의 만석에 가까운 스타디움에서 'FANTASTIC BABY'의 강렬한 신시사이저 선율이 터지며 공연이 시작됐고, 멤버들이 등장하기도 전에 'BANG BANG BANG'의 구호가 먼저 울려 퍼지며 함성이 터졌다. 2008년 발라드 '하루하루' 때는 경기장 전체가 떼창을 이뤘다고 한다. 이 밖에도 'LOSER', 'Lies' 등 대표곡이 이어졌고, 지드래곤·태양·대성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솔로 무대도 펼쳐졌다. 최근 발표한 신곡 'BiiiG'도 무대에 올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는 투어의 콘셉트를 보여줬다.
X(옛 트위터)에서도 공연 직후 반응이 이어졌다. 한 팬은 영상과 함께 "런던이 빅뱅을 위해 나타났다(London showed up for BigBang)"는 글을 올렸고, 빅뱅 팬 계정은 토트넘 스타디움이 4층 규모로 엄청나다며 그야말로 대단한 파티였다고 전했다. 다른 계정들은 BBC 기사를 공유하며 빅뱅이 K팝을 아시아 밖으로 넓힌 개척자였다는 대목을 짚었다.
공연 뒤에는 블랙핑크 지수가 런던 백스테이지에서 세 멤버와 함께한 사진도 화제가 됐다. 지수는 이날 공연 출연진은 아니었지만, 이튿날 공유된 사진 속 네 사람은 편안하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싱가포르 IBTimes는 같은 YG 역사를 함께한 두 세대 아티스트의 만남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앞서 열린 파리 공연 반응은 프랑스 K팝 전문 매체들이 전했다. 빅뱅에게 첫 무대인 8만 석 이상 규모의 스타드 드 프랑스였다. K World는 라이브 리포트 제목을 '20년 뒤의 기적'이라 붙이고, 'FANTASTIC BABY'의 첫 음이 울리며 공연이 시작됐고 팬들의 응원봉이 경기장을 황금빛 물결로 물들였다고 전했다. KPOP in PARIS는 'Blue', 'LOSER', 'IF YOU…' 무대에서 멤버들이 객석 가까이 내려와 팬들과 만났고, 대성이 공연 내내 서툰 프랑스어로 '가자'를 뜻하는 "옹 이 바(On y va)!"를 외쳤다고 적었다. 댄서 20여 명과 라이브 밴드가 무대를 채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유럽 일정을 마친 빅뱅은 다음 달 10~11일 대만 타이베이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하노이, 시드니, 방콕, 홍콩, 일본 등을 거쳐 내년 2월 27~28일 대만 가오슝에서 총 31회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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