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 화가 김민찬이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3층)에서 개인전을 연다.
김민찬은 이번 전시에서 '그리움 1969'와 '모과', '동자승1', '동자승2', '백담사 가는 길', '겨울나기'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 김민찬의 이번 전시는 큰 전환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테일하게 구상성을 띈 초기 작품과 현재의 화면을 두껍게 메운 물감덩이의 휘갈긴 듯한 속도감 있는 표현방식이 큰 대조를 이룬다. 특히 모과에서 표현된 정교함에서 섬세한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김민찬은 "그림쟁이의 뜻을 품은 지 어언 35년이 되어간다. 알듯 모를 듯 번득이며 스쳐가는 색, 형태, 느낌까지 머릿속을 휘감으며 떠도는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나는 아직도 꺼내놓지 않은 그림 이야기들이 많다. 붓의 중첩에서 오는 정리된 듯한 느낌이 마음에 안 든다. 어느 순간 나는 나이프와 손끝의 직접성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그의 작품은 어찌 보면 추상화에 가까운 구상에 접어 든 듯 보인다. 물감의 밀착성과 섬세한 묘사에서, 도구와 손의 직접적이고 대담한 표현방식으로 큰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민찬은 "왜냐하면, 그리는 과정에서 오는 모든 부산함을 배제하려는 의도이며, 그 부산함의 배제는 마치 동양화에서 난을 치는 듯한 정결한 스타트와 같다. 그 스타트는 필력의 흐름을 힘차게 도와주며 그 스타트와 흔적들은 미묘한 생명력으로 캔버스에서 꿈틀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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