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인권교육센터 '들', 전교조 충북지부 등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의 노동을 이용해 동물을 사육하고 살생, 판매해 온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한바고)의 행태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발생한 충북 진천의 한 여고생 자살이 학교 동아리에서 실험용·사료용으로 쓰이는 쥐를 죽인 뒤 포장해 파는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 상황이어서 주목을 받고있다.
이에대해 동물보호단체 ‘카라’ 이혜원 정책국장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6일 발생한 한바고 1학년 여학생의 자살에 대해 “이 학생이 세달동안 약 700여 마리의 쥐를 죽였고 졸업할때까지 몇만마리를 죽여야할 지 모르겠다며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이국장은 이 학생이 속한 창업동아리에 대해 “교육청에 제출한 운영계획안에서 실험동물인 레트와 마우스를 사육해서 판매한다고 외부적으로 공개를 하고 활동하는 동아리다”면서 “하지만 이 쥐들을 질식사시켜서 냉동포장하는 것까지는 외부에서 몰랐다”고 밝혔다.
이국장은 이 학생이 그냥 창업동아리로만 알고 가입한 후 실상을 알았지만 동아리를 탈퇴할 경우 왕따 등을 걱정해야했고 학부모측에서도 전학을 고려했지만 학교측이 전학은 안되고 자퇴를 해야한다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동아리 활동에 대해 이 국장은 “쥐가 10마리, 20마리 정도 들어가 있는 투명한 통 안에다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을 하면 1분 내로 이 쥐가 죽는데 학생들은 다 지켜봤던 거다”고 설명하며 냉동포장과 택배배송까지 학생들이 다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국장은 이렇게 죽은 쥐의 사체는 동물테마파크나 파충류박물관에 먹이로 판매되었다고 밝히며 “레트의 경우에는 한 마리에 2,000원, 마우스의 경우는 한 마리에 800원, 그리고 마우스나 레트의 태어난지 하루 이틀 된 새끼인 핑키는 300원에 팔았는데 거래 내역을 보면 서비스로 12마리 더 드립니다는 대목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국장은 “이 동아리에는 약 1,500마리가 늘 있었고 이 (자살한)학생은 세 달 동안 약 700마리의 쥐를 죽였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국장은 “집이 경기도에 있던 이 학생의 경우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한 달에 한두 번 아버지한테 가서 내가 쥐를 이렇게 이렇게 해서 죽인다. 애들이 쥐를 죽일 때 이렇게 죽인다 설명하면서 앞으로 졸업할 때까지 몇 만 마리를 죽여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고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일반고가 아닌 마이스터고이고 학생이 바이오제약과 학생이다 보니 죽이는 것도 가르치게 된다는 학교측 입장에 대해 이국장은 “이 바이오제약학과에 정규과목으로 해부학이나 동물을 죽이는 과목은 없다. 이 창업동아리는 오로지 돈 버는, 수익을 내기 위해 죽이는 일을 시키고 있는 거였다. 전혀 바이오제약, 생명공학과 상관 있는 그런 활동이 아니었다”고 반박했고 실험동물 법규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행위이며 농림부 질의 결과 동물보호법상 불법동아리가 아니라는 확답도 받았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학교입장에 대해서도 “학교이기 때문에 교육적인 측면과 윤리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되는데 그거는 전혀 생각 안 하고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는 것 정도도 생각을 안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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