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유승민·이재오 지역구 등 5곳 무공천!" ..옥새투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유승민 의원의 대구 동구을, 이재오 의원의 서울 은평을 등 5곳에 대한 최고위 의결을 거부했다.

뉴스1에 따르면 김무성 대표는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동구을과 서울 은평을을 비롯해, 친박계 이재하 예비후보가 단수 추천된 서울 송파구을, 정종섭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추천된 대구 동구갑,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추천된 대구 달성군 등을 '무공천' 지역으로 두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최종 의결권을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친박(박근혜)계에게 수적으로 밀린 점을 감안해 "후보자 등록이 끝나는 25일까지 최고위를 열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께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당대표로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공천 과정에서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과 정도의 길을 갔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들이 수없이 생겼다"고 친박(박근혜)계와 공천관리위를 겨냥했다.

이어 "국민공천제를 통해 그렇게 막고자 했던 탈당과 당내 분열이 되풀이됐다"며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승리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봉쇄되면서 당이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무성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대표 직인을 가지고 부산으로 떠났다.

다음은 김 대표의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먼저 새누리당 공천과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걱정을 입혀드린점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맞이해서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상향식 국민공천제를 당론으로 결정했습니다.

국민눈높이에 맞는 후보, 국민과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후보를 공천하자는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국민과 당원의 뜻을 담아 공천권을 국민에 돌려드리는 것이 정치혁신이고 우리 정치발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공천결과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단독 신청 지역등을 제외한 경선 가능한 지역이 192개 지역이었고 1,2위간 격차 많은 지역과 취약 지역 등을 제외하면 꼭 경선해야하는 지역이 161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선 141곳 치러지면서 국민께 약속드린 100% 국민공천제가 관철되지 못했습니다.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돌려드리곘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점 당대표로서 다시 한번 고개숙여 사과 말씀 드립니다.

공천과정에서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과 정도의 길을 갔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 수없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공천과정에서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하고 수고 아끼지 않은 많은 사랑하는 동지들 당과 멀어졌습니다. 국민공천제를 통해서 그렇게 막고자 했던 탈당과 당내 분열 되풀이됐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승리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봉쇄되면서 당이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뉘게 됐습니다. 당을 억울하게 떠난 동지들이 남긴 "이건 정의가 아니고 민주주의가 아니다. 불공정하기 짝이 없는 공천, 사천, 밀실공천에 불복하겠다"는 말씀이 제 가슴에 비수로 꼽힙니다.

당의 공천행위가 법의 심판을 받아야하는 지경 이른 것에 대해서 깊은 자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20대 총선에는 국민들의 분노와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정치 혁신을 이루겠다고 국민들께 수없이 약속했는데 지금 우리 모습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저는 정치입문한 이후 선당후사를 모든 판단의 결정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당을 위해 선거 불출마도 결행했었고 당의 단합을 위해서 개인적인 수모도 감수해 왔습니다. 이번 공천과정을 보면서 저는 다시 한번 어떤 길이 진정 우리 새누리당을 위한 길인가 하고 수없이 고뇌했습니다.

우리당을 살아있는 정당, 건강하고 활기찬 정당으로 만드는 길이 무엇인지 많은 분들께 묻고 또 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그 결과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 잡아서 국민여러분들께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헌당규 지키고 올바르게 적용하는 것이 바른 길이라는 확신을 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일관되게 당헌당규에 어긋난 공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해왔습니다. 저는 현재 서울 은평구을, 송파구을, 대구 동구갑, 동구을, 달성군 등 최고위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서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지금부터 후보등록이 끝나는 내일까지 최고위원회를 열지 않겠습니다.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해서는 무공천 지역으로 남기겠습니다. 저는 우리 새누리당이 국민의 믿음을 다시 얻어서 20대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길이 우리 새누리당을 위한 길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길이 국민과 당원동지가 제게 맡기고 내리신 무거운 명령을 받드는 길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이길이 우리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제게 쏟아지는 어떤 비난과 비판의 무거운 짐도 감수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여러분, 부디 제 결정 이해해주시고 우리 새누리당에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정말 죄송한 것은 이 결정을 내려서 국민 여러분께 발표하기 전에 최고위원들과 만나서 상의를 하고 말씀을 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마는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최고위원여러분께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