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세월호 유가족 "박근혜 올림머리? 쥐어뜯어버리고 싶어" 비분강개

세월호 유가족 "박근혜 올림머리? 쥐어뜯어버리고 싶어" 비분강개

발행 :

김우종 기자
팽목항. /사진=뉴스1
팽목항. /사진=뉴스1


세월호 희생자(故 최진혁 군)의 어머니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고 당일 올림 머리 보도에 대해 비분강개했다.


세월호 유가족 고영희씨는 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머리를 손질하느라 시간을 허비한 것에 대해 원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겨레와 SBS는 6일 "서울 청담동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정 원장이 세월호 사고 당일 청와대로 들어가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했다"고 보도했다. 이 미용실 원장은 10여년 동안 박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고씨는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머리 손질 보도에 대한 심경을 묻자 "미쳤구나. 무엇을 감추기 위해서 또 쇼를 하나. 그날 그 이른 시간 저는 눈을 떴을 때 진짜 눈곱도 안 떼고 저는 학교로 뛰어올라갔었다. 그런 생각부터. 연출을 하기 위해서 올림머리를 했다? 진짜 다 쥐어뜯어버리고 싶었다"고 분개했다.


고씨는 사고 소식을 전화로 들은 뒤 "그냥 핸드폰이랑 그날 썼던 가방 그대로 모자만 눌러쓰고 (나갔다). 학교 근처라 집이 어떻게 뛰어올라갔는지도. 이 나라의 엄마라면"이라면서 "내 자식이 죽어 가는데 진짜 머리를 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일부러 민방위복에 맞춰서 머리를 다시 부스스하게 연출했다'는 증언에 대해 고씨는 "그 말이 더 어이가 없다. 그 말이 더…. 그렇게 한다는 자체가, 저는 더 지금 하고 있는 그 말 자체가 더 연출 같다"며 "아까 첫머리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얼마나 더 큰 무엇이 있기에. 그렇다. 김기춘 비서실장도 이야기했다. 여자니까, 여자니까, 여성이니까 물어볼 수도 없고 할 수도 없었다고 그랬다. 그래요. 여자니까 머리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사회자가 여자니까 머리를 할 수 있다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하자 고씨는 "할 수 있다 치자 그거죠. 너무 화가 나니까, 저도. 할 수 있다 치자 그래요. 이 나라의, 또 좋게 말하면 이 나라의 엄마니까. 그런데 그 뒤에 얼마나 더 큰 진실이 감춰져 있길래, 이러한 사소한 거 가지고 큰 이슈처럼 터트리고"라면서 "우리는 그날…. 전원 구조했다는 말에 내 새끼 찾으러 간다고 그렇게 뛰어갔는데, 진도로. 자기는 그 시간에 쇼를 하기 위해서"라고 말을 이어갔다.


'전원 구조 말을 듣고 어머니들은 다 기뻐서 버스 타고 진도로 맨발로 눈곱도 안 떼고 가던 그 시각에, 그 시각에. 진혁이 생각이 지금도 당연히 많이 나시죠'라는 사회자의 북받친 질문에 어머니 고씨는 "나죠. 안 날 수가 없어요. 이 시간에도 애가 학교 갈 시간이고. 더 화가 나는 건 그 배에 물이 차오르는 시간에 아무것도 안 하고 더 화가 나는 건 그 아이들이 그렇게 숨 막히고 그랬을 때 우리 부모는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었고 충분히 구조할 수 있는 상황에 말 한마디만 잘 했으면 다 살릴 수 있는 상황에. 제가 페이스북에도 어제 올렸어요. 머리 다 쥐어뜯어버리고 싶다고"라며 슬픔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주요 기사

-의 인기 급상승 뉴스

-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