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말레이시아 경찰청이 김정남암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암살용의자중 5명의 남자가 북한국적자임을 밝힌데 이어 4명의 용의자들이 17일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가운데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역시 이번 사건은 북한의 베테랑 공작원들이 파견돼서 직접 지휘한 북한 당국의 기획된 암살이었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촌평했다.
안소장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국적용의자중 체포된 리정철에 대해 “고정간첩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 “17살 아들 ,10살 딸, 40대 아내까지 온 가족이 말레이시아에 나와있다. 중산층 아파트에 살고 좋은차를 굴렸다. 말레이시아에 노동자로 나와있는 300~500여명의 북한 노동자들은 가족 없이 모두 집단합숙생활을 한다. 북한에서 가족을 데리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외교관 내지는 무역일꾼. 그다음에 리정철은 제가 고정간첩으로 평가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가족을 데리고 나갈 수 있고 노동자 비자로 나가는 사람이 가족을 데리고 나가는 경우는 저는 한 명도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말레이시아에 고정적으로 포진하고 이 작전을 완벽하게 준비해 온 사람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리정철의 체포현장에서 강철 북한대사가 목격된데 대해 안소장은 “그 대사가 그 자리에 나와 있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인데 아마 나와서 이 사람과 뭔가 의논을 하다가 그 순간말레이시아 경찰이 급습을 한 걸로 판단된다. 노동자 비자를 가지고 나온 사람이 대사를 상대해서 뭘 의논한다든지 하는 것 자체가 이 사람의 비중이 대단히 높다는 걸 보여주는 거고 아마 대사도 타이밍을 잘못 맞춰서 그 사람을 만나러 갔다가 체포현장에서 카메라에 잡힌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미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4명의 공작조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두바이-블라디보스톡을 거쳐 귀국한데 대해선 “그런 경로를 굳이 거칠 필요없이 인도네시아에서 바로 베이징으로 날아갈 수도 있고 상하이로 날아갈 수도 있고 빠른 루트가 있음에도 이렇게 여러 공항을 거쳤다는 것 자체가 그들의 꼬리 자르기 작전이 아닌가. 심지어 블라디보스톡까지 가는데 4개, 3개 공항을 거쳤다는 것은 그 경로를 노출시키지 않아서 결국 이 사람들이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 물론 그것은 오래 판단해보면 다 들통이 나지마는 자신들이 평양에서 오지 않았다는 그런 루트 위장을 위해서 그렇게 뱅뱅 돌아서 간 걸로 보인다”고 설명하면서 아울러 이번 작전의 최고지휘관으로는 김양건 사망 이후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으로 온 김영철을 지목했다.
안소장은 또한 지난 15일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ㆍ2월 16일) 75돌 기념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한 김정은의 표정을 거론하며 “상당히 벌레 씹은 얼굴였다고들 말하는데 저도 김정은 얼굴 표정을 보고 딱 느낀 것이 ‘이놈들이 시키는 일도 제대로 못해’하는 상당히 분노해 있는 그런 표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안소장은 청부암살 형태에 대해 “87년 KAL기 폭파 당시 김현희가 독약앰플을 깨물었는데 그것이 실패해서 그 당시 옆에 있던 김승일은 제대로 깨물어서 죽었는데 김현희는 약이 잘 깨물어지지 않아서 실패했다. 또 83년 버마 테러 때도 그때 바로 정찰총국, 그 당시에는 정찰국이었지만 베테랑 공작원 3명이 파견됐는데 2명이 체포되는 바람에 그 역시 북한이 노출이 다 돼서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이번에는 아주 체포되는 사람만은 절대로 북한 국적이 아닌 사람으로 하기 위해서 무진 애를 써서 청부살인 형태의 모양새를 갖췄지만 결국 꼬리가 밟히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김정남 암살의 의도에 대해선 “이번 김정남 암살은 최근 태영호 공사 망명에 엄청난 자극을 받고 누군가 하나 시범을 보이겠다, 누구를 하느냐. 대한민국에 침투해서 태영호 공사등을 노리기엔 대한민국의 치안이 아주 잘 돼 있는 나라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쉽지 않다. 따라서 외국에 나가 있고 비교적 루트를 잘 알 수 있는 김정남을 길목을 지키다가 잡음으로써 나머지 엘리트 탈북자들의 망명도 막아보자 이런 계획도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