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황정민이 연극 '오이디푸스'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스크린이 아닌 무대 위 황정민이 색다른 맛으로 관객과 소통에 나선다.
황정민은 지난해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올해는 영화 '인질', '다만 악에 구하소서'에 연달아 출연한다. 그는 바쁜 영화일정에도 불구,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황정민은 지난해 '리차드3세' 이후 '오이디푸스'로 1년여 만에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오이디푸스'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 원작 작품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비극적 운명의 남자 이야기를 그린다.

황정민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오페라 연습실에서 열린 연극 '오이디푸스'(연출 서재형·제작 샘컴퍼니) 현장 공개에서 무대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황정민은 '오이디푸스'에서 타이틀롤인 오이디푸스 역을 맡았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해 그 사이에서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아 버려졌지만, 아무리 벗어나려 애써도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테베의 왕이다.
황정민은 "연극 무대에 오를 때의 마음가짐은 영화를 촬영 할 때와 다를 게 없다. 영화 개봉을 앞두기 전과 공연 막이 올라가기 전에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라며 "연극인에게는 '오이디푸스'라는 작품은 교과서다. '오이디푸스'를 제가 한다고 해서 특출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황정민은 "배우는 입장에서 열심히 접근했다. 관객이 판단하기에 여러 '오이디푸스'를 봤지만 '황정민이 가지고 있는 색다른 것이 있더라'라고 봐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해 연극 '리차드 3세' 공연 후 어떤 연극이든 무섭지 않다고 밝혔던 황정민은 '오이디푸스'는 '리차드 3세' 보다 더 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재 연습 막바지에 있다. '리차드 3세' 공연을 끝내고 나서 지인분들, 연출분들한테 얘기했지만 '어떤 연극이든 무섭지 않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한 것이 왔다. 공연을 앞두고 몸관리를 잘하려고 한다"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황정민은 '오이디푸스'를 하게 돼 기적 같다고 말했다. 그는 "2500년 전에 쓰여진 작품을 이 시대에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한테는 기적 같은 일이다. 이 작품을 통해 마음가짐이나 생각 등 허투루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정신적으로 어떻게 표현을 해야 관객과 소통이 잘 될지, 연극을 지망하는 학생이나 연극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이 작품을 보고 새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을 테니 조금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또 황정민은 "오이디푸스가 운명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될 때 휘몰아치는 감정이 있다. 매번 연습할 때마다 표현하기가 힘들다. 공연할 때마다 제가 좋았던 감정을 보여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어떻게 '기술적으로 잘할까'라는 고민이 있다"고 했다.
유명해져서 많은 관객과 소통하고 싶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대에 오른다는 황정민. 영화도 좋지만 연극이 더 좋다고 애정을 드러낸 그가 '오이디푸스'로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지 주목된다.
한편 '오이디푸스'는 오는 29일부터 2월 24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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