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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완벽 3박자로 완성한 고전의 맛

[리뷰]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완벽 3박자로 완성한 고전의 맛

발행 :

김나연 기자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 사진=쇼노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 사진=쇼노트

"마리아 그 입술에 키스한 순간 너라는 음악이 세상을 가득 채웠네. 마리아 널 부르면 노래가 되고 널 속삭이면 기도가 되네 마리아. 끝없이 널 불러 마리아"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업그레이드된 무대, 화려한 캐스팅으로 귀환했다.폭력과 증오, 사랑까지. 다양한 감정의 격동 속 춤, 이야기, 노래 완벽한 3박자로 러닝타임 160분을 뜨겁게 채운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60년대 뉴욕 뒷골목을 배경으로 폴란드계 갱단 제트와 푸에르토리코 갱단 샤크 간 세력 다툼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는 토니와 마리아의 이야기를 담았다.


폴란드계 청년 갱단인 '제트'는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청년 갱단인 '샤크'와 관할 지역을 놓고 대립한다. 제트는 샤크로부터 관할 지역의 주도권을 빼앗기로 한다. 제트의 리더 리프는 댄스 파티장에서 샤크의 리더 베르나르도에게 결투를 신청하기로 하고, 대결을 위해서는 한때 제트의 리더였던 토니에게 손을 내민다.


그러나 토니는 갱단에서 벗어나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고, '후회할 게 뻔하지만' 친구 리프의 제안을 매정하게 거절하지 못한다. 토니는 마지못해 파티장으로 향하고, 댄스 파티는 곧 '제트'와 '샤크'의 기싸움으로 이어진다. 이 와중에 토니와 마리아는 첫 눈에 반해 함께 춤을 추고, 마리아의 오빠인 베르나르도가 이를 발견하고 둘을 갈라놓지만 불타오른 사랑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그러나 토니와 마리아의 사랑이 깊어지는 만큼 '제트'와 '샤크'의 대립과 갈등 또한 걷잡을 수 없이 깊어지고, 두 갱단은 한 번의 싸움으로 모든 걸 결정하기로 한다. 이 싸움의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토니에게 싸움을 말려달라고 부탁하지만, 운명은 두 사람이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김준수, 박강현, 고은성 /  사진=쇼노트
김준수, 박강현, 고은성 / 사진=쇼노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57년 탄생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고전 뮤지컬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현대 버전으로, 어찌 보면 트렌디한 이야기는 아닌 셈. 그러나 증오와 편견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고전'의 맛은 확실한 작품이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질 만한 감정의 결합과 충돌이 무대 위에서 불꽃처럼 그려진다.


특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볼거리가 확실한 작품이다. 1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제트파와 샤크파의 댄스 파티 장면을 비롯해 작품 전체를 '춤'이 관통하며 배우들과 앙상블은 놀라운 군무를 펼친다. 격한 춤을 선보이다가도 곧바로 흔들림 없는 대사와 노래를 선보이는 리프와 아니타, 베르나르도의 에너지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리프 역에 정택운, 배나라가, 아니타 역에 김소향, 정유지가, 베르나르도 역에 김찬호, 임정모 등이 출연한다.


이에 더해 연기와 노래가 곧 개연성이 되는 토니와 마리아의 역할이 중요한데, 김준수는 '인외 캐릭터'에서 벗어나 사랑에 빠진 순수한 청년의 역할을 맡아 연기와 노래만으로, 자신의 감정선을 훌륭하게 설명하며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여기에 박강현, 고은성 또한 서로 다른 매력의 청춘을 노래할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오디션으로 발탁된 '신예' 한재아 또한 토니와 강렬하면서 아름다운 사랑에 빠지는 마리아 역을 맡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는다. 또 다른 마리아 역에는 이지수가 캐스팅됐다.


별 고민 없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면서도, 끝나고 나면 고민의 여지를 남기는 묘한 매력을 가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다. 모두가 음악 아래 춤추고 노래하는 '무대 위 모두가 주인공' 같은 작품이지만, 귀에 꽂히는 넘버가 적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2023년 2월 2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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