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북항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가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에도 소개됐다.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한국 도시 운하에 갇힌 대형 상어, 60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캉이를 둘러싼 부산의 이례적인 풍경을 전했다.
가디언은 " 3.5m 크기의 청새리상어(bronze whaler shark)로 추정되는 부캉이는 지난 18일 부산 북항의 좁은 수로에 들어온 뒤 빠져나오지 못했다. 바다에서 먹잇감을 따라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해경은 상어가 나타난 당일 수로 밖으로 유도하려 했지만, 과학자들이 강제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상어가 다치거나 공격적으로 변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6시간 만에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29일에는 해경 선박들이 물줄기를 뿜어 상어를 수로 입구 쪽으로 몰아내는 방법을 다시 시도했다. 가디언은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얕은 물에 갇힌 백상아리를 구조할 때 사용했던 방법을 본뜬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부캉이는 다시 배들을 피해 수로 안쪽으로 헤엄쳐 돌아왔고, 결국 구조 작업은 다시 중단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의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밝혔지만, 수로 안에서 움직임과 먹이 활동이 제한되는 만큼 장기간 머물 경우 건강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가디언이 특히 주목한 것은 상어 한 마리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였다. 부산시에 따르면 북항 친수공원은 평소 휴일 하루 약 2000명이 찾는 곳이지만, 부캉이가 나타난 다음 날인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 동안 무려 60만7000회의 방문이 기록됐다. 가디언은 3.5m 상어가 뜻밖의 관광 명소가 됐다고 전했다.
부캉이를 둘러싼 부산 시민들의 반응도 소개했다. 가디언은 부캉이에게 정이 들었다며 작별 인사를 하러 온 62세 김정숙 씨의 말을 전했고, 전재수 부산시장 역시 부캉이에게 "스타성이 있다"며 "정말 예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부산시는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해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시민 대상 인스타그램 투표에서는 91%가 위촉에 찬성했다. 부산시는 부캉이에게 '샤크(shark)'와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합친 '샤플루언서(Shafluencer)'라는 타이틀을 부여했고, 위촉장은 부산의 소통 캐릭터 '부기'가 대신 받았다.
가디언은 부캉이 현상이 단순한 해프닝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한국 연안에서는 상어가 낯선 존재가 아니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이 올해 상반기 동해에서 확인한 대형 상어는 46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의 네 배 늘었다. 가디언은 수온 상승과 상어의 먹이가 되는 물고기 개체 증가가 그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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