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하자마자 잠을 청한 후 3시25분에 기상해서 축구 응원하려구요."
23일 새벽 3시30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조기취침 붐이 불고 있다. 일반 경기라면 재방송을 기다리거나 인터넷 다시보기로 시청하겠지만 이번 나이지리아전은 '16강 진출'의 명운이 달린 경기라 축구팬들의 '본방 사수' 의지가 강하다.
조기취침을 택하는 축구팬들은 이른바 '칼퇴(칼퇴근)'를 한 뒤 집에 도착하자마자 잠을 청한다. 이렇게 충분한 수면을 취한 후 경기가 시작되기 10여분 전에 일어나 말끔한 정신으로 경기를 본다.
일부 시민들은 새벽에 길거리 응원장으로 향하는 계획도 세웠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 "6시에 퇴근해 저녁을 먹은 뒤 운동하고 바로 자서 새벽에 일어나 나갈까 생각 중입니다"라고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5분 전에 일어나 축구 응원! 그리고 바로 출근 ㅠㅠ"이라고 남기기도 했다.
조기취침이 여의치 않는 시민들은 '예약 녹화'를 택한다. TV의 예약 녹화 기능을 이용하면 자신이 잠든 시간에도 TV 스스로 전원을 켜고 녹화를 한다. 한 블로거는 "월드컵 이후 새벽 경기를 녹화시켜놓고 아침에 라이브처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새벽방송에 대비해 낮잠을 자거나 일찍 잠자리에 들라고 권고한다. 한 전문의는 "밤 시간대에 깨어 있는 것 자체가 몸에 큰 스트레스이므로 틈틈이 낮잠을 자서 수면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대한간호협회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2010 월드컵 건강 무지개 수칙'의 하나로 "수면부족으로 피곤하고 판단력이 흐려지므로 다음날 아침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