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준결승에서 만났다. 일본이 중국을 꺾고 올라오면서 또 하나의 한일전이 성사됐다. 중국보다는 나은 상대지만, 일본전은 언제나 긴장되는 매치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일 저녁 7시 45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준결승에서 일본과 경기를 치른다.
당초 일본이 4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 같은 조에 아시아 최강을 다투는 이란과 중국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일본이 중국을 꺾는 이변이 일어났다. 아시안게임 역사상 일본이 남자농구에서 중국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결국 이로 인해 이란과 일본이 4강에 진출했고, 한국은 중국 대신 일본을 만나게 됐다.
한국으로서는 중국이 아니라 일본인 점은 반가운 일이다.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것은 맞지만, 평균 신장이 202cm에 달하는 중국의 높이는 분명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본은 '중국에 비해' 수월한 상대일 뿐, 얕볼 수 있는 팀은 아니다. 특히 가드진이 좋다. 개인기가 좋은 히에지마 마코토(24, 190cm)와 외곽이 좋은 가나마루 고스케(25, 193cm), 츠지 나오토(25, 186cm)가 있고, 스피드를 갖춘 포인트가드 토가시 유키(21, 167cm)도 있다. 특히 히에지마는 중국전에서 23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한 바 있다.
과거부터 한국은 신장이 작은 대신 가드진이 강한 팀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한국은 필리핀 같은 개인기를 갖춘 상대 가드진에 농락당하다시피 했다. 상대 가드진을 압도하는 모습을 거의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본 역시 가드진이 강하다. 대회전 연습경기에서 한국의 양동근(33, 181cm)과 김선형(26, 187cm)은 일본의 가드진에 다소 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준결승에서 또 한 번 가드진이 무너진다면, 의외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물론 거꾸로 한국의 가드진이 일본의 강점인 앞선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 쉬운 경기가 될 수 있다.
골밑은 한국이 우세하게 갈 수 있을 전망이다. 다케우치 조지(29, 207cm)와 다케우치 고스케(29, 206cm) 형제는 분명 높이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몸싸움이나 적극적인 움직임은 한국보다 떨어진다. 김종규(23, 207cm)와 이종현(20, 206cm), 오세근(27, 200cm)이 우위를 가질 수 있다.
더불어 다케우치 형제가 가드진과의 유기적인 플레이에 능하기 때문에, 일본의 가드진을 봉쇄할 수 있다면 골밑의 힘도 동시에 반감시킬 수 있다는 뜻도 된다. 물론 우리 빅맨진이 적극적으로 밀어붙여준다면 더욱 쉽게 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강력한 수비로 일본을 흔들 계획이다. 수비는 유재학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대인방어를 기본으로 3-2 드롭존과 2-3 지역방어, 풀코트 프레스까지 다양한 수비전술을 구사할 정도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회심의 카드라 할 수 있는 3-2 드롭존이 서서히 위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유재학 감독 스스로 "일본은 전통적으로 지역방어에 약한 경향이 있다"라고 밝힐 정도로 지역방어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