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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판 이성우씨?' 형제 팬, KC 응원 위해 미국 방문

'이스라엘판 이성우씨?' 형제 팬, KC 응원 위해 미국 방문

발행 :

국재환 기자
자신들의 고향팀 캔자스시티 로열스 응원을 위해 이스라엘에서 미국 캔자스시티로 건너 온 (왼쪽부터) 나프탈리 슈왈츠-요니 슈왈츠 형제. /사진=MLB.com 화면 캡처
자신들의 고향팀 캔자스시티 로열스 응원을 위해 이스라엘에서 미국 캔자스시티로 건너 온 (왼쪽부터) 나프탈리 슈왈츠-요니 슈왈츠 형제. /사진=MLB.com 화면 캡처


한국에 캔자스시티 로열스 골수팬 이성우씨가 있다면 이스라엘엔 우리가 있다?


이스라엘에 거주 중인 형제가 고향 팀 캔자스시티를 응원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 와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나프탈리 슈왈츠(27)-요니 슈왈츠(25) 형제다.


슈왈츠 형제는 15일(이하 한국시간)과 16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캔자스시티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3, 4차전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미국 땅을 밟았다.


캔사스시티에서 유년기를 보낸 두 형제는 랍비인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이스라엘로 건너갔다. 비록 캔자스시티를 떠난 지 10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들의 고향과 자신들이 목청껏 응원하던 팀에 대한 향수는 지워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에 정착한 뒤에도 그들은 라디오를 통해 캔자스시티 경기 중계를 들었고, 이역만리 땅에서도 캔자스시티와 함께 성장해왔다. 이들 형제에겐 팀이 이기든 지든 결과는 중요치 않았고 캔자스시티 경기 중계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즐거움과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운명의 2014년. 이스라엘로 떠난 이후 단 한 번도 미국에 돌아오지 않았지만, 슈왈츠 형제는 2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고향 팀 캔자스시티를 응원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스라엘에서 미국까지 가는 비행기 값이 만만치 않았지만, 이들은 한국의 캔자스시티 골수 팬 이성우씨처럼 SNS상에서 만난 친구들의 도움을 통해 고향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3차전 승리를 눈앞에서 지켜 본 두 형제는 16일 캔자스시티 홈구장 카우프만 스타디움의 가장 높은 구역인 437구역에 앉아 팀의 2-1 승리를 지켜봤다. 팀이 볼티모어를 상대로 시리즈 전적 4-0을 만들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영광의 순간을 이스라엘에서 건너 온 두 형제가 지켜본 것이었다.


이날 캔자스시티의 감격적인 월드시리즈 진출 순간을 두 눈으로 목격한 형제는 경기 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할 말이 없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다"며 "우린 그저 야구를 좋아했고, 야구를 접하기 힘든 이스라엘에서도 계속해서 야구 중계를 보고 듣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매년 MLB.TV 중계권을 구입했고, 이스라엘 시간으로 새벽 3시에 일어나 경기를 지켜봤다. 아침에 학교를 가든, 일을 가든 그건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매년 캔자스시티 팬들이 좋지 않은 성적에 포기했지만 우린 포기하지 않았다. 캔자스시티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슈왈츠 형제는 단순히 캔자스시티에 대한 열정만을 통해 1만 620 km가 넘는 먼 거리를 뚫고 이스라엘에서 미국 땅을 밟았다. 그리고 캔자스시티가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는 순간을 직접 목격함으로서 두 형제의 꿈과 열정은 보상을 받게 됐다. 과연 두 형제의 기를 받은 캔자스시티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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