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이 환상적인 수비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선배 메이저리거로서 위엄을 내보였다.
탬파베이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에 7-6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탬파베이는 60승 63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를 지켰다. 6연패에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59승 6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이날 양 팀은 합쳐 19개 안타로 13점을 내는 난타전을 펼쳤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랜던 루프가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 탬파베이 선발 투수 조 보일이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한 것이 컸다.
탬파베이와 샌프란시스코 모두 가을야구에 멀어진 가운데 조금 더 급한 팀은 5연패의 샌프란시스코였다. 연패 기간 선발과 타선의 엇박자가 심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이날도 결정적인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하며 승리 기회를 날렸다. 양 팀이 6-6으로 맞선 8회말이었다. 구원 등판한 탬파베이의 에드윈 우세타가 케이시 슈미트를 맞히고 이정후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크리스티안 코스를 다시 맞히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일발 장타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포수 패트릭 베일리는 4구째 바깥쪽 직구를 노려 2루 베이스 쪽으로 시속 99.6마일(약 160㎞)의 강한 타구를 생산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기대 타율이 5할 2푼으로 안타 가능성이 높은 타구였다.
하지만 이 타구는 유격수 김하성을 넘지 못했다. 김하성은 역동작에 걸렸음에도 자신의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는 공을 다이빙 캐치로 낚아챘다. 오버런한 3루 주자를 잡기 위해 후속 동작을 이어갔으나, 공을 떨어트리고 3루수가 너무 나온 탓에 병살로 이어지진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에 찬물을 끼얹은 호수비였다. 여기에 고무된 우세타는 드루 길버트에게 땅볼을 유도해 홈 아웃을 끌어냈다. 일리엇 라모스에게도 3루 땅볼 타구를 유도해 끝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탬파베이는 결국 이 기세를 몰아 결승 득점을 뽑아냈다 9회초 선두타자 닉 포르테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챈들러 심슨이 중전 안타에 이은 2루 도루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로우는 3루와 홈 사이에서 협살당했으나, 디아즈가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 김하성과 이정후는 지난해 4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샌프란시스코의 경기에서 만난 후 495일 만에 첫 맞대결을 가졌다. 당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소속이었고 이후 이정후와 김하성 모두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되면서 만날 기회가 없었다.
때마침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마련한 플레이어스 위켄드 날이었다. 두 사람은 현지 시각으로 8월 15일인 것을 기념해 태극기가 새겨진 배트를 들고나와 의미를 더했다. 플레이어스 위켄드는 선수들이 자신의 장비에 원하는 문양이나 구호를 새길 수 있는 이벤트 날이다.
모처럼 맞대결에서 장군멍군의 대결을 벌였다. 탬파베이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하성은 4타수 1안타 1득점, 샌프란시스코 6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탬파베이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샌프란시스코가 6연패에 빠지면서 김하성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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