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년 전 한국의 '도쿄 대첩' 희생양의 됐던 베테랑 투수 노리모토 다카히로(36)가 메이저리그(MLB)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마크 페인샌드는 8일(한국시간)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출신의 불펜 투수 노리모토가 빅리그 팀의 제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페인샌드는 "앞선 2시즌 동안 48세이브를 거둔 노리모토는 NPB 구단들의 제안도 들어볼 예정"이라며 "이번 주말에는 (행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2013년 라쿠텐에 입단한 노리모토는 13년째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선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373경기에 등판해 120승 99패 48세이브 14홀드, 1838이닝 1804탈삼진 479볼넷, 평균자책점 3.12의 성적을 거뒀다.
통산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노리모토는 선발과 불펜 모두 경험이 있는 투수다. 데뷔 첫 해인 2013년부터 15승을 거두며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그는 2018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15승 7패 평균자책점 2.57, 222탈삼진으로 맹활약했다. 이후 그는 2024시즌 마무리투수로 전향해 32세이브를 올렸고, 지난해에는 16세이브와 10홀드를 기록했다.
한때 4년 연속 200탈삼진(2014~2017년)을 달성할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지녔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이전만큼의 탈삼진 능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노리모토는 떨어진 구속에도 포크볼을 바탕으로 좋은 승부를 펼쳤다.
다만 미국 현지의 반응은 시원찮다. 페인샌드의 보도를 인용한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중간계투나 백업 선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저렴한 단년 계약 이상을 바란다면 놀라운 일"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더 좋은 조건을 받아내기 위한 협상 카드로 메이저리그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노리모토는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바로 지난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의 선발투수였던 오타니 쇼헤이(현 LA 다저스)의 7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호투 속에 0-3으로 뒤지고 있었고, 8회 올라온 노리모토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러나 9회초 선두타자 안타를 맞은 노리모토는 손아섭의 안타와 정근우의 2루타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이용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이자 결국 노리모토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과 이대호의 좌익수 쪽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한국은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9회말 리드를 지켜내면서 한국은 일본을 꺾었고, 결승전에서 미국마저 누르고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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