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프로농구 초반 판도는 고양 오리온스와 인천 전자랜드가 쥐고 흔드는 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시즌 '빅3' 울산 모비스-서울 SK- 창원 LG가 각각 3위-4위-10위에 처져 있는 가운데, 오리온스와 전자랜드의 선전이 눈부시다. 이제 이 두 팀이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오리온스와 전자랜드는 23일 일산 고양체육관에서 '2014-2015 KCC 프로농구' 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오리온스는 개막 5연승을 질주하며 1위에 올라있고, 전자랜드 역시 3승 1패의 좋은 성적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리온스는 창단 후 최고의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다. 기존 자원에 '1순위 신인' 이승현(22, 197cm)과 '2라운더' 트로이 길렌워터(26, 199cm)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개막 후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만약 이날 승리하고 개막 6연승을 달성한다면, 역대 개막 후 최다연승인 8연승(원주 동부, 2011-2012시즌)까지도 사정권에 들게 된다.
기본적으로 올 시즌 오리온스의 전력은 '탄탄함'으로 설명할 수 있다. '에이스' 김동욱(33, 194cm)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지만, 이승현-장재석(23, 203cm)-길렌워터-찰스 가르시아(26, 204cm)로 이어지는 높이는 리그 최상급이다. 여기에 허일영(29, 195cm)과 전정규(31, 190cm)가 외곽에서 힘을 보탠다.
가드진도 좋아졌다. 기존 이현민(31, 174cm)-한호빈(23, 180cm) 라인에 베테랑 임재현(37, 182cm)이 가세하면서 가용 자원이 풍부해졌다. 김강선(28, 188cm) 역시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런 전력을 바탕으로 오리온스는 개막 5경기에서 평균 80.4점을 넣고, 실점을 68점으로 막으며 평균 마진이 12.4점을 기록중이다. 최다득점은 1위이고, 최소실점은 동부에 이어 2위다. 하지만 동부가 최다득점에서 최하위(64.2점)임을 감안하면 공수에서 최고의 밸런스를 갖춘 팀은 오리온스인 셈이다.

이에 맞서는 전자랜드 역시 초반 상승세를 제대로 타고 있다. 기본적으로 '쌍포'인 리카르도 포웰(31, 196cm)과 정영삼(30, 188cm)이 폭발중이다. 이 둘은 4경기에서 평균 33.8점을 합작하며, 팀 평균득점의 44.2%를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슛이라면 빠지지 않는 정병국(30, 185cm)과 차바위(25, 192cm)가 외곽에서 버틴다. '플레잉 코치' 이현호(34, 192cm)도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활약중이다. 정병국과 이현호는 지난 20일 삼성전에서 각각 17점과 13점을 몰아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특히 이현호의 경기 막판 승부를 가르는 3점포가 일품이었다.
더불어 테렌스 레더(33, 200cm)와 주태수(32, 200cm)가 버티는 골밑도 수준급이며, 신인 정효근(21, 201cm)도 서서히 팀에 녹아들고 있다.
전자랜드는 '끈끈함'이라는 팀 컬러를 통해 지난 2010-2011시즌부터 5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올 시즌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4경기에서 평균득점 76.5점, 평균실점 75.5점을 기록해 모두 4위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밸런스가 좋은 셈이다. 크게 패했던 KGC전(65-79 패)을 제외하면 평균 80.3득점에 74.3실점이 된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는 오리온스와 6차례 맞붙어 4승 2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홈에서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좋은 기세를 타고 있다. 과연 오리온스와 전자랜드 가운데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할 팀은 어디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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