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L 레전드' 윤호영(41) 중앙대 감독이 사령탑 부임 3개월 만에 제대로 일을 냈다.
중앙대는 16일 상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1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대학 1부 결승 연세대와 맞대결에서 손에 땀을 쥐는 2차 연장 끝에 84-82 짜릿승을 거뒀다.
이로써 중앙대는 2010년 우승 이후 무려 15년 만에 MBC배 정상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중앙대는 대학선수 시절이던 윤호영 감독, KBL 레전드 오세근(서울 SK), 김선형(수원 KT)으로 이어지는 황금세대를 앞세워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연속 MBC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중앙대는 번번이 우승에 실패했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모처럼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윤호영 감독의 리더십이 대단했다. 은퇴 후 지도자로 제2의 농구 인생을 시작한 윤호영 감독은 성균관대 코치로 있다가, 지난 4월 중앙대 농구부 지휘봉을 잡았다. 불과 3개월 만에 MBC배 우승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윤호영 감독은 선수 시절 KBL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선수였다. 낙생고-중앙대를 졸업해 2008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당시 동부(현 원주 DB)에 지명된 후 은퇴까지 16년간 한 팀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기도 했다. 현역 시절 '원주산성 트리플 타워'의 한 축을 담당하며 프로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며 수비와 리더십 모두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바 있다. 감독이 된 뒤에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에서 중앙대는 4강에서 3연 연속 우승팀 고려대를 제압했고, 결승에선 또 다른 강호 연세대까지 눌렀다. 중앙대 선수들은 윤호영 감독은 헹가래하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 했다.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윤호영 감독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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